[데일리매거진=김태희 기자] 이세돌(33) 9단이 알파고와의 마지막 대국에서 아쉽게 패했다.
지난 15일 이세돌 9단은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5국에서 알파고와 5시간여 동안 280수까지 가는 대혈투를 벌였으나 미세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돌을 던졌다.
5시간여의 혈투로 알파고조차 이번 대국서 처음으로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만큼 치열했다.
흑돌을 잡은 이세돌 9단은 이전 경기와는 달리 정석대로 대국을 이끌어갔다. 우하귀에서 우변으로 이어지는 구간에서 초반 전투가 시작됐다. 하지만 치열하게 다투기 보다는 무난하게 서로의 진영을 구축하는데 그쳤다.
이세돌 9단이 양 소목 포석을 펼쳤고, 알파고는 양 화점으로 출발해 자연스럽게 실리와 세력의 대결이 벌어졌다.
전날 이세돌 9단은 동료 프로기사들과 저녁 늦게까지 실리작전을 철저히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4국을 통해 알파고가 집에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초반부터 실리에서 앞서 가겠다는 계산이었다.
이세돌은 작전대로 중반 초입 우하귀 접전에서 알파고의 잔 실수를 틈타 40여 집에 이르는 큰 모양을 만들어 유리한 형세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전 대국과 마찬가지로 알파고는 실수 뒤 예상치 못한 수로 이세돌 9단의 허를 찔렀다.
중앙을 갈라 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중앙에서 자신의 집을 확보해 나가는 전략을 펼친 것.
이에 이세돌 9단은 좌하귀 5점을 내주고 좌변 중앙을 침투하는 바꿔치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 바꿔치기가 아쉬웠다. 이로 인해 이세돌 9단은 하변에서 집을 잃고 말았다.
이세돌 9단은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끝내기를 시도하며 대국을 끌고 갔지만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패배를 선언했다.
[사진=바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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