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소태영 기자]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충격에 남성 청년층의 고용률이 크게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성엽 한국은행 거시경제연구실 전문연구원은 6일 '정책금리 변동이 성·세대별 고용률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BOK경제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노동 수요 위축으로 연결됐다. 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난 기업은 노동을 포함한 투자 줄이기에 나서기 때문이다. 실제 금리 인상 이후 자본재 재고 등 생산 관련 지표가 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뒷걸음질쳤다.
노동 수요가 줄어들면 청년층이 직격탄을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은 수요자인 기업이 좀 더 우위에 서있다. 돈을 벌려는 경제활동인구가 많아 실업률이 10% 내외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까닭이다.
정 연구원은 "수요자 우위 노동시장에서 비정규직 비중이 높고 숙련도가 낮아 해고 비용 부담이 적은 청년층에 대한 인력 조정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장년층의 경우에는 기업이 채용을 줄여도 일자리를 얻으려는 의지가 강해 고용률 감소효과가 줄어든다. 중장년층은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저축을 통한 금융자산 보유 성향이 높아지고, 부동산·주식시장에 몰리는 돈이 줄어 자산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취업 쪽으로 눈을 돌린다는 얘기다. 중장년층 중에서도 여성들의 취업 의지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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