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경기·강원 '호우경보' 발효
[데일리매거진=소태영 기자] 서울에도 올들어 처음으로 호우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전국에 비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호우경보는 6시간 강우량이 110mm 이상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mm 이상으로 예보됐을 때 내려진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 일 강수량은 52.5㎜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서울에서는 지난 달 21일부터 30일까지 마른 장마가 이어지다가 1일 108.5㎜의 장맛비가 내렸다. 2일에는 4.0㎜, 4일에는 29.5㎜의 강우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호우경보가 내려진 곳은 서울시와 강화군과 옹진군을 제외한 인천시, 강원 양구군·인제군 산간·고성군 산간·속초시 산간·고성군 평지·인제군 평지·춘천시·화천군·철원군, 경기 가평군·남양주시·구리시·파주시·의정부시·양주시·고양시·포천시·연천군·동두천시·부천시 등이다.
이들지역에는 이날 새벽부터 시간당 2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며 축대가 무너지고 도로 곳곳이 잠기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오전 6시 20분쯤 의정부 신곡 지하차도가 침수돼 도로가 통제되는 등 4건의 도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포천 소홀읍 소하천이 범람해 고양 일산동구의 주택가 일부가 물에 잠겼다. 오전 10시 30분 가평군 승안리 용추계곡 인근 펜션에서는 하천에서 넘친 물이 들어차 방문객 30여 명이 대피했다.
또 이날 오전 2시 59분쯤 정선군 남면 광덕리 하천에서 김모(75)씨 등 주민 4명이 탄 소형승용차가 농로 아래로 추락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추락한 차량이 급류에 휩쓸려 탑승자들도 실종된 것으로 보고 있다.
폭우로 강물이 불어나면서 북한강 수계 댐들은 수문을 열고 수위조절에 나섰다. 계속되는 장맛비와 북한의 황강댐 방류 가능성이 있어 군부대와 수공, 연천군은 기상예보와 임진강 수위 변화에 촉각을 세우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도로 침수피해도 발생했다. 밤새 내린 많은 비로 의정부 신곡지하차도는 오전 6시 20분부터 통제됐고 동두천의 신천 변 도로와 가평 조종천과 덕현리의 도로도 침수돼 통행이 차단됐다. 또 홍천군 내면 방내리 31번 국도 인근 엄수교 철거 공사를 위해 설치한 임시 가도가 물에 잠겨 이 구간 차량 통행이 양방향 통제됐다.
임진강 수위도 높아져 오전 8시 연천군 중면 횡산리 남방한계선에 있는 필승교 횡산수위국 수위가 관심단계인 1m를 넘어서며 군부대와 한국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 연천군이 비상 대응태세에 돌입했다.
군남홍수조절댐을 관리하는 수자원공사와 연천군은 군남댐∼임진교∼장남교 15곳에서 경보방송을 하며 하천 주변 주민과 어민 등의 대피를 유도했다.
한편 중부 지방에 내일까지 최대 1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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