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통학버스 8시간 갇힌 4세 어린이 '의식불명'

사회 / 이재만 기자 / 2016-07-30 23:40:17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30도를 웃도는 폭염에 8시간 동안 유치원 통학버스에 갇혀있던 네 살 어린이가 의식불명에 빠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40분께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유치원 통학버스 안에서 A(4)군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통학버스 운전자 임모(51)씨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열사병 증세를 보인 A군은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다.


A군을 태운 버스는 오전 9시10분께 유치원에 도착했다. 이후 인솔교사 정모(28)씨와 임씨는 원생 8명을 하차시켰다. 이 과정에서 인솔교사와 운전기사는 A군이 버스에 홀로 남겨진 것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광주 지역 낮 최고 기온이 34도를 기록하는 등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었다.


조선족인 A군의 부모는 맞벌이를 하고 있어 A군을 방학기간 돌봄교실에 참가시켰다. 당시 유치원 방학 기간이어서 A군 등 돌봄교실에 참여하는 일부 학생만 나왔고, 유치원 측은 출석 확인을 정확하게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기사와 인솔교사 정모(28·여)씨는 경찰조사에서 등원 당시 A군이 내리지 않은 사실을 몰랐으며 운전기사가 차량 온도를 낮추기 위해 창문을 열고 하원 준비를 하다가 A군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운전기사와 인솔교사는 경찰 조사에서 "A군이 내리지 않은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인솔교사와 운전기사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업무상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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