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경상수지 흑자…역대 가장 많은 약 143억달러 기록

경제일반 / 이재만 기자 / 2025-08-08 09:13:32
-반도체 등 IT 품목의 호조
-의약품 등 비(非) IT 품목 수출도 늘면서 작년 같은 달보다 2.3% 증가
▲ 사진=부산항 신선대·감만·신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 [제공/연합뉴스]

 

지난 6월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 배당 수입 증가에 힘입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역대 가장 많은 약 143억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142억7천만달러(약 19조7천7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직전 5월(101억4천만달러)이나 작년 6월(131억달러)보다 많은 역대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2000년대 들어 세 번째로 긴 26개월 연속 흑자다.

올해 들어 6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493억7천만달러)도 지난해 같은 기간(401억6천만달러)보다 약 92억달러 많다.

상반기 기준으로 3위 흑자 기록이다.

항목별로는 6월 상품수지 흑자(131억6천만달러)가 전월(106억6천만달러)과 비교해 25억달러 불었다.

2017년 9월(145억2천만달러), 2016년 3월(133억2천만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수출(603억7천만달러)은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품목의 호조가 이어진 데다 의약품 등 비(非) IT 품목 수출도 늘면서 작년 같은 달보다 2.3% 증가했다.

특히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주변기기(13.6%)·반도체(11.3%)·의약품(51.8%) 등의 증가율이 높았다.

반대로 승용차(-0.3%)·석유제품(-0.9%)·철강제품(-2.8%)은 줄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반도체 수출 호조의 배경과 관련해 "미국 관세 부과에 앞서 선(先)수요 효과도 있었고, DDR5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사양 반도체의 수요도 견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EU(14.7%)·동남아(6.0%)에서 호조를 보인 반면 미국(-0.5%)·중국(-2.7%)에서 고전했다.
 

▲ 월별 경상수지 추이 [제공/한국은행]

수입(472억1천만달러)도 3개월 만에 늘었지만, 작년 같은 달 대비 증가율은 0.7%에 그쳤다.

반도체제조장비(38.8%)·반도체(22.7%) 등 자본재가 14.8%, 직접소비재(10.9%)·승용차(7.3%) 등 소비재가 7.6% 각각 불었다.

하지만 에너지 가격 하락 등으로 석유제품(-33.1%)·석탄(-25.9%)·원유(-15.2%) 등 원자재 수입은 6.4%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25억3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전월(-22억8천만달러)이나 작년 같은 달(-16억4천만달러)과 비교해 더 커졌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10억1천만달러)는 입국자 수가 줄면서 적자가 5월(-9억5천만달러)보다 늘었다.

본원소득수지(41억6천만달러)는 5월(21억5천만달러)의 약 2배로 불었다.

배당수입 증가로 배당소득수지가 15억9천만달러에서 34억4천만달러로 늘어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6월 중 172억9천만달러 불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9억2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7억4천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98억4천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 역시 채권 위주로 54억1천만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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