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후에도 경제에 기여하고 싶어, 정치에 발들이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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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 기자간담회 [제공/연합뉴스]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퇴임을 앞두고 국가채무 증가 속도에 재정 건전성 회복을 위해 재정준칙을 도입해야 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50%인데 앞으로 52%, 54%, 56%로 점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가채무의 절대 규모는 양호하지만 채무 비중이 올라가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여기에 각별히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경제적 규모나 재정 정상화를 고려하면 반드시 재정준칙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개인적인 소망이라면 재정준칙이 현 정부가 제시한 산식 그대로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2020년 12월 말에 '한국형 재정준칙'을 도입하는 방안을 담은 국가재정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입법 논의는 1년이 넘도록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개정안은 2025년부터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을 60% 이내, 통합재정수지는 GDP 대비 -3% 이내로 통제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물가에 대해서는 "원유를 포함한 석유류 가격이 급등하며 물가를 안정시키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민간 부문, 기업이 도와줘야 할 부분도 있다"고 홍 부총리는 말했다.
차기 정부에서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되는 한국판 뉴딜 사업에 대해서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선도형 경제로 가기 위해서는 매우 필요하다고 본다"며 "일부 조정이 있더라도 정책 기조와 예산 사업은 꼭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기재부 출범 이후 역대 최장수 장관으로 이름을 남기게 된 홍 부총리는 퇴임을 앞둔 소회도 밝혔다.
2018년 12월 11일 취임한 홍 부총리는 1천200일 넘게 일하고 있어 기존 최장수 기록을 갖고 있던 윤증현 장관(842일) 제치고 역대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중 최장수 기록을 세우게 됐다.
홍 부총리는 "매 순간 긴장감과 촘촘한 업무 일정 등으로 사실상 매일 100m 단거리 경주를 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업무를 수행했다"고 돌아봤다.
경제부총리로서 남긴 성과에 대해서는 "위기 극복을 포함한 경제 운용의 공과와 장관의 정책 결정에 대해 여러 언론 평가가 있었지만, 충분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일정 부분은 추후 역사가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향후 계획과 관련해서는 "그간 경제 영역에서 평생 공직을 수행했던 만큼, 퇴임 후에도 이 분야에서 한국 경제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바가 있길 소망한다"고 홍 부총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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