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시론] 현대제철 노사갈등, 상생의 길 모색해야

데일리시론 / 편집국 기자 / 2025-03-04 00:18:57
중국발 공급 과잉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국내 건설경기 침체까지 겹치며 극심한 불황에 직면
과도한 대립은 기업의 생존과 고용안정 모두에 악영향

국내 정치적 혼란과 경기 침체 속에서 현대제철의 노사갈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2위 철강업체인 현대제철은 지난 2월 24일부터 당진제철소 냉연공장에 대한 직장폐쇄에 돌입했다. 이는 창사 이래 첫 직장폐쇄 조치로, 노조의 부분 파업에 대응한 강경책이다.

 

▲사진=현대제철 서강현 사장 및 임원들이 고객사 대표들과 함께 지난달 14-15일 케이크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현대제철]
갈등의 발단은 성과급 규모였다. 사측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분의 1 수준인 약 3,000억 원에 그쳤다며, 1인당 평균 2,650만 원의 성과급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2023년 영업이익 기준으로 공정하게 산정되어야 한다며 4,000만 원대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의 주장은 근로자의 권익 보호라는 측면에서 일리가 있지만, 현재 철강산업의 경영 환경을 감안하면 지나친 요구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철강산업은 중국발 공급 과잉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국내 건설경기 침체까지 겹치며 극심한 불황에 직면해 있다. 현대제철 역시 글로벌 수요 감소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과도한 대립은 기업의 생존과 고용안정 모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측의 직장폐쇄는 고육지책이었다. 반복되는 부분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이어지고, 추정 손실액만 최소 254억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손실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그러나 사측의 강경 대응이 장기화될 경우, 노동자들의 피해와 지역경제 위축도 피할 수 없다.

 

노사 모두가 지금의 갈등이 지속될 경우 그 피해가 상호 공멸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노동자의 권익 보호와 기업의 생존은 결코 대립적인 관계가 아니다. 양측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현대제철의 노사갈등은 단순한 임금협상을 넘어 철강산업 전반의 위기와 국가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감정적 대립이 아닌 이성적 협상이다. 노사 모두가 양보와 타협을 통해 조속히 정상 가동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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