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부채 늘려 3기 신도시 조성 자금 지원…신축 매입임대주택 10만가구 공급

건설/부동산 / 정민수 기자 / 2024-09-03 10:52:37
-LH는 원활한 공급을 위해 매입임대주택 지원 단가 인상도 정부에 건의
▲ 사진=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2일 오전 강남구 LH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LH 신축매입임대주택 현안 설명회에서 발언 [제공/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채를 늘려 3기 신도시와 신규 산업단지 조성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대기로 했다.

내년까지 빌라, 오피스텔 등 신축 매입임대주택 10만가구도 공급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2일 서울 강남구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신축 매입임대 현안 설명회를 열고 "3기 신도시와 14개 신규 국가산업단지 추진을 위해서는 사채를 더 끌어와 보상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2027년까지 208%로 낮춰야 하는 부채비율을 2028년까지 233%로 변경하는 것을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LH 부채는 153조원이며, 부채 비율은 218%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6월 말 LH를 '재무위험기관'으로 지정하며 LH가 2027년까지 부채비율을 208%까지 낮추는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준수하도록 했다.

주택 공급 부족으로 LH 역할이 계속해서 커지자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세운 지 1년여만에 부채비율을 늘리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사장은 "LH 부채는 다른 공공기관과 다르게 부채를 끌어와 자산을 취득하는 구조라 5∼6년 후 토지를 매각하면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권 부채 83조원 중 국민주택기금이 45조원이고 사채가 40조원이 되지 않기 때문에 국민이나 정부가 우려할 수준의 부채는 아니다"라고 했다.

LH는 올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5만가구의 신축 매입임대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10만가구 이상의 매입임대주택을 사들이는 게 목표다.

매입 대상은 역세권 등 교통이 편리하고, 생활 인프라가 구비된 지역에 신축되는 중형(전용면적 60∼85㎡) 빌라, 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다.

LH 공급 매입임대주택의 절반인 5만가구는 소규모 단지 내 아파트까지 포함하는 분양 전환형으로 공급한다.

임차인이 6∼8년간 살다가 시세보다 낮은 가격(입주 때 감정가와 분양 때 감정가의 평균)으로 분양받을 수 있다.

지난달 말까지 LH에 접수된 신축 매입임대주택 매입 신청 건수는 10만3천가구다.

이는 예년의 4배 수준이기에 내년까지 매입임대주택 10만가구 공급이 가능하다는 게 LH의 설명이다.

LH는 원활한 공급을 위해 매입임대주택 지원 단가 인상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지난해 정부 지원 단가 비율은 65% 수준이다.

정부는 지난달 공개한 내년도 예산안에서 매입임대주택 지원 단가를 조정해 지원율을 72%로 높였다. 이는 국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LH는 2026년 86% 2027년 90%, 2028년 95% 등으로 정부 지원율을 95%까지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정부와 협의해 2028년까지 5개년에 걸쳐 지원 단가가 현실화되도록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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