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국내 '순살 치킨집·급식업체' 비상

식품/유통/생활 / 안정미 기자 / 2025-05-20 09:13:15
-연간 소비된 닭고기가 80만1천600t, 이중 브라질산이 19.7%에 달해
▲ 사진=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샘플 살피는 브라질 연구자 [제공/연합뉴스]

 

전 세계 최대 가금류 수출국으로 꼽히는 브라질의 상업용 양계장에서 지난 16일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발생했다.

브라질산 닭고기는 우리나라 닭고기 수입 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해 치킨과 급식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작년에 우리나라가 수입한 브라질산 닭고기는 15만8천t(톤)으로 전체 수입량(18만3천600t)의 86.1% 수준이다.

국내에서 작년 연간 소비된 닭고기가 80만1천600t인데, 이중 브라질산이 19.7%에 달한다.

농식품부는 닭고기 수입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브라질산의 수입이 중단되자 이날 국내 닭고기 가공·판매 업체와 수급 회의를 열고 재고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 사진=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제공/연합뉴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입선을 다변화하거나 국내 수급량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며 "업계에 따르면 2개월 정도 버틸 수 있는 양의 브라질산 닭고기 재고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그 사이 할당관세를 적용해 제3국에서 수입하는 닭고기 수입량을 늘리거나 종란을 수입해 국내에서 부화시켜 육계를 늘리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태국과 중국을 언급하며 "해당 국가 닭고기에 할당관세를 적용해 닭고기를 더 들여올 수 있는지 현지 수급 상황부터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브라질 닭고기 수입 중단이 장기화하면 공급 부족으로 결국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정부가 대책을 구하고 있는 사이 치킨 업계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중단에 따라 이날 국내 닭고기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뛰었다.

향후 브라질 닭고기 수입 중단에 따른 재고 부족이 이어질 경우 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 증가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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