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패닉 상태의 고3 교실... 교사들도 염려와 걱정으로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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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단계적 등교 수업 조치에 따라 고교 3학년생들이 지난 5월 20일부터 등교를 시작한 가운데,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
지금 가장 혼란스러운 이들은 고3 학생들이다. 정부의 강경대책에다 코로나19의 습격으로 수업이 들쭉날쭉하고 함께 고민을 털어놓은 친구들과 대화조차 못하는 형편이다.
칸막이는 막혀 있고 식당에선 밥만 먹고 나와야 한다. 대입 시험이 눈앞에 와 있는데 모두가 깜깜이다.
이에 각 대학들이 2021학년도 대학입학 전형을 변경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고3들에 대한 구제책을 내놓고 있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사실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학입학 전형위원회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대학별 고사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총 101개 대학의 대입 전형 시행계획 변경을 승인했다고 31일 밝혔다.
회원 대학 198곳 중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변수에 대입 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애초 대교협은 올해 4월까지 대입 전형 위원회를 열고 2021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 변경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탓에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추가로 대입 전형위원회를 열었다.
면접, 실기, 논술 등 일정 조정, 학생 분산이 목적
주요 변경 사항을 보면 면접, 실기, 논술 등 대학별 고사의 전형 기간을 조정한 대학이 96곳(이하 중복 포함)에 달했다.
대학들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세를 고려해 논술 고사 일정을 연기하거나 수험생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면접·실기·논술 기간을 확대해 수험생을 분산할 방침이다.
연세대는 수시 논술 일정을 10월 10일에서 수능(12월 3일) 뒤인 12월 7∼8일로 미뤘다. 고려대는 수시 학생부종합(학종) 전형 면접 일정을 11월 21일에서 11월 21∼22일로 이틀에 걸쳐 시행하기로 했다. 이화여대도 수시 논술전형을 12월 13일에서 12월 12∼13일로 이틀에 걸쳐 시행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실기 고사 종목을 축소한 대학은 24곳으로 집계됐다. 성균관대는 수시 예체능 특기 우수자 전형에서 실기 종목 중 하나인 오래달리기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실기 고사 대상 인원을 축소한 곳도 13곳에 달했다.
한양대는 미술 특기자 전형에서 학생부 100%로 선발하는 1단계에서 모집인원의 20배수를 뽑기로 했다가 10배수로 줄였다.
중앙대, 경희대, 전북대 등 28곳은 특기자전형의 대회 실적 인정 범위를 변경했다. 코로나19로 일부 대회가 열리지 않은 점을 고려한 조처다.
홍익대, 가톨릭대, 성균관대 27곳은 재외국민과 외국인 특별전형 중 자격 충족, 체류 기준 등 요건을 변경했다.
수능 최저 기준 완화 1곳...서울대
수능 최저기준을 완화한 곳은 서울대 1곳뿐이었다.
서울대는 고3 재학생만 응시할 수 있는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음악대학 제외)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에서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로 완화했다.
다른 대학들도 수능 최저기준을 완화하겠다고 대입 전형 계획을 변경하려 했으나 재학생만 응시 가능한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과 달리 나머지 대학 전형은 재수생도 응시할 수 있는 만큼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대교협 측은 설명했다.
수능 위주 전형에서 교과 외 영역 기준 적용을 폐지한 것도 서울대가 유일했다. 서울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 100%를 반영하는 정시에서 출결·봉사활동 등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감점하지 않기로 했다.
대교협 관계자는 "수시 일정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대입 전형위원회를 추가로 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수험생은 원서 접수 전 대학별 모집 요강과 공지사항을 체크하고 대입 전형 변경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2021 대학입시는 코로나19로 인해 혼란이 극에 달해 있다. 이에 코로나19 확산이 확대되면 불가피하게 수능 연기나 수시모집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다는 것이 입시 전문가들의 우려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수험생들의 심리적 안정이라고 말한다. 이들과 대화를 해서라도 마음을 붙ㅈ바아주고 위로해주는 역할을 누군가는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땅히 해 줄 수 있는 조치들이 별로 없어 학부모들도 가슴을 조리며 자녀들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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