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안 하는 나홀로 가구 60%차지... 국가경쟁력은 어쩌나?

핫이슈 / 최용민 / 2020-11-09 08:34:07
600만 1인가구 10명 중 6명 "계속 혼자 살 것"

'혼자 사는 게 편해서''독립하고 싶어서'...'나혼산' 이유 43%

현재 100명 중 12명 혼자...국민연금복지제도 전면 개편 고려해야

▲ 1인 가구 은퇴자금. [제공=KB금융지주]

 

 

결혼을 안 하려는 나홀로가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구 급감과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는 심각한 문제가 우려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8'2020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공개했다지난 89월 전국 만 25591인 가구(연소득 1200만원 이상·1인 가구 생활 3개월 이상) 2천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혼자 사는 1인 가구들은 은퇴 후 생활을 위해 평균 57000만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지금까지 모은 돈은 목표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아울러 이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예·적금 등 안전형 금융상품에서 돈을 빼 공격적으로 주식·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은퇴 연령 평균 62.1, 필요자금 57000만원

 

이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은퇴 연령을 평균 62.1세로, 이 시점에 필요한 자금 규모를 평균 57000만원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이를 위해 '월 평균 123만원 정도의 투자·저축이 필요하다'면서도, 실제 평균 투자·저축액은 60% 수준인 74만원에 불과했다지금까지 준비한 은퇴 자금도 목표액의 평균 22.3%에 그쳤다.

 

1인 가구의 한달 평균 소비액은 141만원이었고 주로 식비(16.8%), 쇼핑·여가(9.5%), 교통·통신비(6.6%) 등에 지출됐다. 코로나 이후 지출이 줄었다는 1인 가구(33.9%)가 늘어난 가구(28.1%)보다 많았다.

 

1인 가구 자산의 종류별 비중은 평균 입출금·현금(MMF·CMA 포함) 25%, ·적금 47%, 투자자산 27%로 집계됐다.

 

지난해(예적금 61.4%·현금 16.1%·투자자산 22.6%)보다 예·적금이 크게 줄어든 반면, 입출금·현금(16.1%)과 투자자산(22.6%)이 늘어난 셈이다.

 

조사 대상의 절반이상(50.9%)"코로나19 이후 기존 보유한 금융상품을 해지하고 현금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고, 현재 주식·펀드를 보유한 1인 가구의 64.8%"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식·펀드에 새로 투자했다"고 밝혔다.

 

현재 대출이 있는 1인 가구는 40%, 작년(45%)보다 비중이 줄었다. 하지만 평균 대출액 규모는 7200만원으로 작년보다 오히려 1000만원 정도 불었다.

 

▲제공=KB금융지주

 

1인 가구 월세가 가장 많아

 

1인 가구를 거주 주택 소유 형태로 나눠보면, 월세(40%)가 가장 많고 전세(32%)와 자가(25%)가 뒤를 이었다. 60%를 웃도는 전체 가구의 자가 소유율을 고려하면 자기 집을 가진 1인 가구의 비율이 낮은 편이다.

 

1인 가구의 월세 보증금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서울에서는 '3000만원 미만'69.3%를 차지했다. 경기·인천권에서는 '3000만원 미만' 월세 보증금의 비중이 76%에 이르렀다.

 

월세액의 경우 1인 가구의 약 90%'60만원 미만'을 내고 있었다. 서울 거주자만 따지면 3040만원이 가장 많았고, 이어 4060만원(28.6%), 2030만원(13.2%), 6080만원(13.2%) 순이었다.

 

월세 거주자 가운데 15.4%는 현 거주지에서 임대료를 체납한 경험이 있었다.

주택 구입 의향 관련 질문에는 47%"집을 살 의향이 있다", 32.1%"보통(관망)"이라고 답했다. 지난해(사겠다 49.1%·보통 25.7%)와 비교하면 구매 의지는 줄고 관망세가 강해진 셈이다.

 

주택 구매 의향자들이 가장 많이 예상한 주택 구입 시기는 '3년 이후5년 이내'(35%)였고, 80%'7년 이내' 집을 사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주택 구입에 필요한 금액의 경우 '34억원'1위였지만, 서울에서는 '34억원''57억원'의 비율이 비슷했다.'

 

왜 안해? '혼자 사는 게 편해서'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조사 응답은 '1인 생활을 시작한 동기'에 대한 질문에 42.5%"자발적"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는 2019(39.2%), 2018(41%)보다 높은 수준이다. 스스로 독거 생활을 선택한 이유는 '혼자 사는 게 편해서'(36.6%), '독립하고 싶어서'(7%) 등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어쩔 수 없이 1인 가구가 된 배경으로는 학교·직장(23.1%), 이혼·사별(6.5%) 등이 꼽혔다.

 

결혼 의향을 묻자 1인 가구의 23.4%"결혼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비중(17.7%)보다 6%포인트(p) 늘어난 것이다. 반대로 "결혼을 언젠가는 할 예정"이라는 의견은 42.5%에서 33.4%로 감소했다.

 

결혼 의향이 없는 가장 큰 이유로 남성은 '경제적 부담'(28.9%)을 들었지만, 여성의 경우 가장 많은 수(31.6%)가 특별한 사유를 지목하지 않고 그냥 "결혼하고 싶지 않다"(31.6%)고 답했다.

 

56.7%"1인 가구 생활을 지속하겠다"고 답했다. 1인 가구 지속 의향을 밝힌 1인 가구의 비율이 지난해(52.7%)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1인 가구의 고충도 많았다. 이들은 현재 경제활동 지속여부(38.1%), 건강(33.6%), 외로움·심리적 안정(31.3%), 주거·생활환경(18.4%) 등을 주로 걱정하고 있었다(복수 답변).

 

통계청 인구추계 등에 따르면, 현재 1인 가구 수는 612만이며 앞으로 5년간 해마다 약 15만가구씩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전체 인구로 보면 100명 중 12명은 혼자 사는 것이다.

한편 1인 가구의 가장 큰 걱정은 경제 활동 지속력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우려를 물은 결과 38.1%, 미래의 우려를 물은 결과 51.4%가 경제활동 지속력을 답했다.

 

사회복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복지 정책에 이 같은 나홀로가구에 대한 대책을 점차 담아가야 한다는 증거자료를 이번 조사가 보여준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경제력 걱정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국민복지 연금제도이 전면적 개편과 보완이 시습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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