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 6800명 최다 인원 기록해
감염세 따라 유동적으로 시행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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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K텔레콤 |
코로나19가 정부 및 공공기관의 풍경도 바꿔놓았다. 올 상반기 공공기관(부속기관 포함)의 재택근무 인원이 7만5000명에 이르렀다는 결과가 나왔다. 작년 한 해 재택근무 인원의 50배가 넘는 수치다.
이같은 재택근무 확산은 올 초부터 코로나19 사태로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에서 감염 차단을 위한 재택근무가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어 재택근무 인원은 다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공공기관 임직원도 ‘사회적 거리두기’…코로나19 직장 풍경
19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정부 각 부처 산하 공공기관 363곳의 재택근무 인원은 총 7만4681명로 나타났다.
작년 재택근무 인원(1408명)의 53배에 달하는 인원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총 인원 수, 즉 공공기관 임직원(정원 기준)이 현재 42만108명이므로 약 5.6명당 1명이 재택근무를 시행 중에 있다.
상반기 재택근무 인원이 가장 많은 공공기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로 6800명이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이후 한국전력공사(5532명), 한국수력원자력(4673명), 한국도로공사(3604명), 국민연금공단(3206명) 등 기관이 재택근무 인원이 많았다.
한국산업은행(2639명), 한국농어촌공사(2249명), 한국가스공사(2061명), 한국수자원공사(1682명), 한국철도시설공단(1423명)에서도 많은 직원이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전체 363개 공공기관 중 상반기 재택근무 인원이 1명 이상 존재하는 곳은 281곳으로 전체의 77.4%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재택근무 인원이 있는 공공기관이 27곳으로 7.4% 수준이므로 작년의 열 배 가까운 곳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한국도로공사의 재택근무 인원이 가장 많았는데 656명 수준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정부기관의 업무 풍토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4곳)과 달리 올 상반기에는 재택근무 인원이 100명 이상인 공공기관도 130곳에 이르렀다.
공공기관의 이같은 재택근무 양상은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짙게 받고 있다는 평이다.
정부는 올해 2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우려가 커지자 심각성을 고려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며 공공기관과 민관기업에 재택근무 등을 권장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19가 다소 소강상태에 들면서 재택근무를 하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은 줄어 일시적인 현상이 되는가 싶었으나, 최근 코로나19의 지역감염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되면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중심으로 재택근무 양상이 다시 늘고 있다.
이 때문에 공공기관의 재택근무 인원도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도 많아지고 있다.
노동계 관련 전문가들은 대체로 정부기관의 이같은 재택근무 ‘솔선수범’이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실제로 공공기관의 재택근무 확산이 시작된 이래 대기업·IT 기업 등을 위주로 전면적인 원격 근무가 시작되는 경향이 나타났기도 하다.
최근 카카오는 무기한 원격 근무라는 업무 환경 변화에 들어갔고, 네이버 측도 한 주에 이틀 출근하는 순환근무제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원격근무가 새로운 형태의 노동을 만들면서도 삶의 질을 높여주지는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어 코로나19가 바꾼 직장환경에 대한 평가로는 향후 논의가 더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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