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日에 '화해 메시지'…새 제안은 없어, 강제징용·위안부 난제 험로

청와대 / 김용한 기자 / 2021-03-01 14:43:39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변화하는 국제정세를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
▲ 사진=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제102주년 3ㆍ1절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제공/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제102주년 3·1절 기념사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조했다.

올해 문 대통령은 대일 메시지의 비중을 크게 늘린 것은 물론, 과거사 문제를 거론하면서도 "과거에 발목 잡혀 있을 수는 없다"며 협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일본과의 관계를 '분업구조'로 표현하며 "일본의 성장은 한국의 발전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한 대목이나 "독립선언문의 목적은 일본을 배척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대목도 눈길을 끌었다.

이런 변화를 두고 문 대통령이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변화하는 국제정세를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를 위해 한미 공조가 절실한 시점에 바이든 행정부의 '한미일 3각 협력' 강화 기조를 외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한일관계 개선의 지렛대로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등 코로나 극복 협력, 도쿄올림픽 성공 협력 등을 짚었다. 하지만 한일관계 경색을 불러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및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도 언급하지 않았다.

기존에 거론됐던 만큼 '새로운 카드'는 꺼내 들지 않은 셈이다.

결국 과거사 문제에 한일 양국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경색 국면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일각의 우려도 나온다.

다만 문 대통령이 이날 "지혜로운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한 만큼 강제징용 문제 등에 대해 새로운 복안을 제시하면서 물밑 협상에 한층 속도를 내리라는 추측도 나온다.

 

 

▲ 문재인 대통령 3·1절 기념사 키워드 [제공/연합뉴스]

이번 3·1절 기념사에서 남북관계 관련 메시지는 상대적으로 줄었다. 코로나 위기 극복, 한일관계 등에 비중을 뒀기 때문이다.

기념사에 '코로나'라는 단어는 16번, '협력'이라는 단어는 19번, '일본'이라는 단어는 7번 각각 언급됐지만, '북한'이라는 단어는 2번 등장하는 데 그쳤다.

북한의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참여를 거듭 당부하고,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북일·북미 대화 가능성을 거론한 수준이다.

바이든 행정부와 함께 할 '포괄적 대북전략'을 성안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데다, 현실적으로 남북관계를 진전시킬 모멘텀을 찾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을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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