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중국 대사에게 우리나라 국내 정치에 관여하라고 멍석을 깔아준 행동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결정적 실책"이라며 "도대체 어느 나라 정치인이고 어느 나라 정당의 대표냐"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싱 대사에게는 "당당한 주권 국가인 대한민국을 향해 중국에 대한 순응을 강요하고 콩고물을 얻으라는 식의 자세는 참을 수 없는 모욕"이라며 "마치 점령국의 현지 사령관 같은 무례를 범했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중국이 예의 없는 이웃으로서 내정에 간섭하거나 우리의 국가적 자존심을 훼손한다면 주권 국가로서 취해야 할 조치를 단호히 취해 줄 것을 여당으로서 주장하겠다"며 "현재 중국 외교 책임자들의 연이은 도발과 무례에 대해서 깊은 유감을 표하고 발언의 장본인인 싱하이밍 대사와 중국 정부의 책임 있는 사과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지난 2021년 대선 후보 시절 존 오소프 미국 상원의원과 만나 미국의 '가쓰라-태프트 협약' 승인으로 한일합병이 이뤄졌다고 주장한 것을 거론, "동맹국의 상원의원 면전에서 외교적 결례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던 이재명 대표는 왜 대한민국을 향한 중국 대사의 굴욕적 망언 앞에서 숨죽이고 고개를 떨군 것이냐"라고 쏘아붙였다.
강대식 최고위원도 싱 대사와 회동할 때의 이 대표 모습을 두고 "그동안 스트롱맨으로 국회에서 힘자랑해 왔던 그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비굴한 모습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며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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