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작년 보궐선거 당선 때보다 마음이 무겁다…협치에 인색하지 않겠다"

화제인물 / 이재만 기자 / 2022-06-03 18:12:10
"약자와의 동행이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행정을 펼칠것"
▲ 사진=오세훈 서울시장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은 2일 "작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됐을 때보다 마음이 더 무겁다"며 "당분간은 시정 구상을 좀 더 가다듬겠다"고 말했다.

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업무 복귀 후 "달라진 업무환경에서 어떻게 풀어나갈지 가늠이 잘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어려운 분들을 위한 시정을 하겠다는 각오는 10년 정치 휴지기 때부터 마음속에 있었다"며 "4년 동안 약자와의 동행에 많은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과의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서는 "당적과 무관하게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 사진=전국동시지방선거 승리, 소감 전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Q 작년과 올해 당선 후 소감을 비교한다면. 또 국민의힘이 시의회에 대거 진출해서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 같은데 제일 먼저 풀어야 할 사업은 무엇으로 보나.

- 제일 먼저 풀어야 할 사업은 워낙 중요해서 즉답하기보다는 좀 더 심사숙고하는 것이 도리일 듯하다.

작년과 올해 소감은 매우 다르다. 작년에는 지난 10년 동안의 시정을 모르는 상태에서 마음만 앞서 들어왔다면 올해는 10년 시정이 어떻게 막혀있었고 정체돼 있었는지, 어느 부분이 나아졌는지 파악한 상태이기 때문에 작년보다 마음이 무겁다. 사람이 속을 들여다보고 알수록 더 신경도 쓰이고 생각이 복잡해지는 것 아니겠나. 당분간 생각 정리할 시간이 매우 필요하겠다.

달라진 업무환경에서 무엇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지금으로서는 가늠이 잘 안 된다. 3주 시정 공백 동안 서울시에서 진행됐던 일들을 오늘 아침에 간단히 보고받고 내려왔다. 당분간은 구상을 가다듬는 데 시간을 할애할 계획이다.

Q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접전 끝에 당선됐다. 서울과 경기도는 많은 협력이 필요한데 어떻게 할 계획인가.

- 소속 정당을 함께하는 시도지사들끼리 대화가 원활하게 될 가능성은 있지만 희망 사항일 뿐이다. 당적과 무관하게 업무에 협조하고 서로 이해를 도모하겠다. 서울시민과 경기도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풀어나가도록 하겠다.

Q 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8곳을 가져가며 쏠림현상은 덜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또 민주당 구청장과는 어떻게 협의할 것인가.

- 선거 결과는 시민의 뜻이다. 겸허히 받아들이고 그 뜻을 받드는 것이 선출 공직자의 책임이고 의무다. 서울시민의 선택이라면 지혜롭고 현명한 선택으로 받아들이겠다.

협치에 인색하지 않겠다. 모든 자치구가 당적을 달리할 때도 사실 업무협조에는 크게 지장이 있지는 않았다. 자치구청장 당적이 다르면 사업에 차질이 있지 않을까 염려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일이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약자와의 동행' 특별시를 만들겠다고 선거캠프 출정식부터 말해왔다. 조직개편 등 생각하는 방안이 있는가.

- 특별히 조직 개편할 상황은 아니다. 해당 부서에 힘을 실어준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다. 사회에는 도움이 필요한 어렵고 힘든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서울시정을 하겠다는 각오는 지난 10년 정치 휴지기 때 정립됐다. 다시 말해 정치철학, 정치인으로서의 정체성으로 정립된 생각이다. 지난 1년간 어떤 시정 펼쳤는지 지켜보면 그 속에 이 생각이 다 녹아있었다. 약자와의 동행은 이미 굳게 마음먹고 내면화된 가치로 승화된 말이었기에 앞으로 4년 동안은 약자와의 동행이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행정이 펼쳐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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