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연합뉴스
[데일리매거진=김영훈 기자] 경기 남양주와 광주, 전북 순창의 알 낳는 닭 농장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전국 대형마트에서 계란 판매가 중단됐다.
지난달부터 유럽을 충격에 빠뜨렸던 계란의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우리나라 친환경 산란계 농장 계란에서 검출된 것이다. 또 다른 농가에선 비펜트린이라는 살충제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계란을 생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피프로닐을 다량 섭취하면 간장·신장 등 장기가 손상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정부는 전국 산란계 농장의 계란 출하를 금지했고,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 등은 판매를 중단했다. 온·오프라인에서 계란 판매가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사실상 시중에서 계란 판매가 전면 금지된 셈이다. 이번 사태의 파장이 메가톤급이라는 의미이다.
국내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자 이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는 눈치지만 많이 늦었다. 더군다나 사태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당국의 관리 소흘에 대해서 제대로 된 반성과 근본적 대책은 전혀 엿보이지 않는다.
또한 유럽에서 살충제 계란이 한창 문제가 되고 있을 때 류영진 식품의약안전처장은 "국내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으니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 식품안전을 책임진 당국의 현실인식이 안이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상반기 중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모두 2390차례나 검사를 실시하고도 살충제 성분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번 살충제 계란이 발견됨으로써 정부 검사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게 됐다.
'살충제 계란' 여파로 농가뿐만 아니라 계란을 많이 사용하는 제과·제빵업계와 분식점 등 적잖은 외식업체들의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계란은 대표적인 국민 먹거리인만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조속히 잔류농약 검사 결과를 공개해서 시민 불안을 해소하고 유통의 정상화를 서둘러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건강한 국민 식생활을 위해서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