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특수수사과, 가천대길병원 압수수색…'법인자금' 공무원에 뇌물 의혹

경찰 / 이상은 / 2017-12-19 17:28:49
법인자금 횡령해 보건복지부 고위 공무원 등에게 뇌물 혐의

cats.jpg
▲사진=19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길병원에서 경찰청 특수수사과 직원들이 압수수색을 벌여 병원 재무관리실에서 압수한 자료를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가천대 길병원(설립자 이길여)이 법인자금으로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전격 수사 중이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9일 인천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에 수사관 14명을 보내 법인 이사장 비서실과 경리·재무부서 등을 압수수색을 진행 했다.


경찰은 병원이 법인자금을 횡령해 보건복지부 고위 공무원 등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첩보를 입수해 지난 6월부터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은 가천대 길병원이 병원 운영과 관련한 특혜를 받고자 뇌물을 제공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법인 회계장부 등 관련 증거를 확보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뇌물이 오갔다고 추정되는 기간이나 관련자 수 등은 수사상 아직 공개하기 어렵다"며 "오늘 압수수색은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것으로, 결과에 따라 관련자 수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병원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고 의심되는 공무원들은 현재 피의자 신분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면 자금관리에 관여한 병원 관계자들과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공무원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경찰이 가천대 길병원을 압수수색은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의혹에 수사 선상에 오른 가천대 길병원 관계자들이 19일 오전 경찰의 압수수색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길병원 직원 상당수는 오전 경찰청 특수수사과 소속 수사관 14명이 법인 이사장 비서실과 경리·재무부서 등을 압수 수색을 한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가 오후 들어 관련 보도를 보고 뒤늦게 알았다.


길병원의 한 직원은 "오전까지 전혀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수사관들이 병원에 왔다는 걸 알았다"며 "당황스러워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