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연합뉴스
[데일리매거진=김영훈 기자] 서울 이대 목동병원의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 받던 신생아 4명이 81분 사이에 심정지로 모두 숨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신생아들이 치료중 집단 사망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일인데다 국내에서는 초유의 일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의학계는 한꺼번에 미숙아 네 명이 심정지로 숨진 사례가 보고된 적이 없다고 말한다. 병원 측 주장대로 매우 이례적인 불행한 일임에는 틀림없다.
역학조사에 들어간 질병관리본부는 사망한 신생아 4명 중 3명이 '그람음성 막대균' 중 하나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신생아 4명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동시 사망 원인을 감염균으로 본다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혀 혼돈스럽다.
이번 연쇄 사망사고의 원인을 놓고는 병원의 부실한 환자관리 시스템 또한 도마에 올랐다.
안전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거론되고 있는 것이 초동대처 미흡이다.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현장보존과 신속한 초동조치다. 목동병원 관계자들은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상당한 시간을 우왕좌왕해 제대로 사고 경위를 파악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대목동병원은 이번 사고 이전에도 크고 작은 안전사고로 문제가 된 적이 있다.
지난 9월 영아에게 수액을 투여하던 중 수액세트에서 날벌레가 발견됐고 지난해 7월엔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결핵 확진을 받았다. 이후 영아 2명과 직원 5명이 잠복 결핵감염 판정을 받아 파문이 일었다.
또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실의 주치의가 산모들에게 부작용이 의심되는 특정 모유 촉진제 복용을 권유하며 모유 수유를 권장한 사실도 드러났다. 미리 짜두었다 신생아들에게 먹인 모유가 상해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 만일 미숙아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하다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면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보건당국은 신생아 사망 원인가 함께 병원 과실 여부를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
4명의 신생아가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사망한 이번 사태는 워낙 이례적이어서 신생아 감염 전문가들도 매우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섣부른 추측이나 예단은 국민의 불안만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사건으로 불거진 신생아 의료 관리의 열악한 현실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시스템이 열악하면 관리 부실을 불러 사고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경찰과 국과수, 의료계 역시 이번 신생미숙아 집단 연쇄사망사건의 원인을 철저히 밝혀내 이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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