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김태일 기자] 30년만에 올림픽 성화가 대한민국에서 다시 타올랐다.
지난 9일 오후 8시에 개막한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개회식을 시작으로 열전 17일간의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는 92개국에서 2925명의 선수가 참가해 참가국 수와 선수 규모 면에서 겨울올림픽 사상 가장 큰 규모로 치러진다.
1988년 하계서울올림픽 이후 30년,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 16년 만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무것도 없던 강원도 깊은 산골이 선진 부국들 겨울 축제의 주인공이 됐다. 이제 평창은 세계 역사에 남을 대한민국 부흥의 한 상징이기도 하다.
평창올림픽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리는 중요한 자리다. 한국전쟁에 이어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의 고난을 극복하고 세계 11위의 경제강국으로 도약한 우리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때가 온 것이다.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에서 산업화·민주화를 이뤘음을 세계에 알렸고, 2002년 월드컵으로 역동성을 과시했다면, 평창올림픽은 '품격 있는 대한민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평화의 제전에 북한도 참가했지만 국제사회의 북핵 제재 국면이 바뀐 게 없다는 사실도 직시해야 한다. 오히려 한반도 긴장은 올림픽 이후 더 고조될 수도 있다. 김여정 등 북한 방문단이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정작 올림픽의 의미가 퇴색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관심이 시들해지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1월 16일까지 판매된 동계올림픽 경기 입장권은 약 39만2000장으로 조직위가 목표하는 판매량이자 발행량의 90%인 107만매의 36.7%에 불과하다. 그것도 개회식과 폐막식 행사 그리고 쇼트트랙 등 일부 인기 빙상종목으로 한정돼 있다.
조직위원회도 이 점을 문제로 인식해 여러 지자체와 공공기관, 학교 등에 참여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관심도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을 직접 방문할 계획이 없는 이유로는 '숙박비가 비싸서'라는 응답이 47.6%로 가장 높았다. 이어 '특별히 관심이 없어서'가 42.6%로 2위였고 '입장권이 비싸서'라는 응답은 36.6%로 3위를 차지했다.
가장 관심있는 행사로는 '개회식'이 가장 높은 40.8%를 차지했고 종목으로는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이 가장 높은 38.2%를 기록했다. 그러나 특별히 관심있는 행사나 대회가 없다고 응답한 사람도 26.1%에 달했다.
국민들의 관심이 없으면 올림픽은 성공할 수 없다. 직접 경기를 관람하는 것만이 관심이 아니다. TV를 통해, 첨단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선수들의 열정을 응원하고 즐기는 것도 중요한 관심이다.
올림픽은 오로지 땀과 눈물로 지난 4년을 다져온 선수들의 투혼이 빛을 발할 시점이다.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국민들은 평창올림픽을 성공의 길로 인도하고 나라를 위하는 마음으로 우리 선수들을 응원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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