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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신동우 논설고문] 국내의 대안교육은 제도교육의 한계의 문제점를 인식하고 그것을 넘어서는 대안적 사회를 구성하면서 새로운 교육을 모색하려는 시도로 학교마다 서로 다른 철학적 배경을 가지고 있어서 교육목표와 학교의 운영에서 매우 상이한 모습을 보이지만, 대안학교의 운영진들 모두는 철학과 명성을 중시하며 소규모로 운영되며, 삶이 곧 학습, 진정한 체험을 통해 학부모와 학생을 교육의 주체로서 교육활동에 적극 첨여하고, 지역사회를 최대한 활용해 살아있는 교육을 목표로 하고있는 가운데 일부의 논란은 있으나 대안학교의 필요성이 절실한 가운데 이것이 왜 필요한지 한울타리 대안학교 관계자에게 대안학교, 그 필요성에 대해 들어 본다.
삶이 곧 학습, 진정한 체험을 통해 학부모와 학생을 교육의 주체로 살아있는 교육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는 대안교육 왜 필요한가?
사실 매우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먼저 눈을 조금 돌려 성적 이야기부터 해보십시다. 성적이 떨어지면 아직 자라는 청소년에게, 특히나 성적경쟁이 치열한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에게 가장 먼저 닥쳐오는 현상은 무엇일까요? 바로 우울감 그리고 그 연장선에서 자신감을 잃는 일일 것입니다.
말은 쉽게 하지만, 학생들에게서 자신감을 빼앗는 것은 학업의지를 잃게 하고 도전정신에서 멀어지게 하며, 결국 패배에 대한 두려움과 학습된 무기력으로 삶의 의욕조차 잃도록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그토록 우리 자녀들, 우리 학생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우리나라의 학생 평가 시스템이 사실상 원천적으로 타당성도 떨어지고, 미래를 대비하는 데도 별 쓸모가 없는 시험방식으로 결정되고 있다면 어떨까요? 학부모는 분통이 터지고 학생은 무지무지 억울할 노릇이지요.
현행 시험방식은 다음과 같은 치명적 잘못 위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1. 절대평가가 아니라 상대평가를 한다.
상급학교 진학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은 ‘학업에 필요한 최소한의 학습역량’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원칙적으로 절대적 기준을 갖는 게 맞는데 현실은 반대입니다.
2. 학생들의 성장 가능성과 그 속도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교육 자체가 동태적 흐름(flow)의 개념을 전제로 하는데, 현행 시험은 정태적 단층 촬영(stock)의 방법에 기초하고 있어서 비현실적이고 비생산적입니다.
3. 선다형이라는 사실상 사형선고를 받은 쓸모없는 시험방식을 취하고 있다.
선다형은 ‘안다’와 ‘모른다’의 과학성과 명징성을 버리고 있습니다. 오히려 ‘우연’과 ‘도박’에 기초한 사실상의 ‘사기’를 조장하고 있지요. 아마도 비이공계 출신이 그동안 교육정책을 좌지우지해온 결과일 것입니다.
4. 미래를 대비하는 데 필수요소인 ‘협력’과 ‘문제해결력’ 교육을 사실상 배제하고 있다.
이미 세계적으로 공유된 미래교육의 핵심가치인 ‘협업적 문제해결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5. 소수를 빼놓고는 대다수를 ‘실패자’로 낙인찍는 최악의 결과만을 반복적으로 양산한다.
위와 같은 결정적 오류에 가득찬 평가방법 때문에 아이들은 학습된 무기력에 빠지고, 매년 ‘대규모의 집단적 자기파괴’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진=학업성취도 평가시험을 치르고 있는 학생들 [사진 제공=충북교육청]
이런 잘못된 시험시스템과 성적시스템 때문에 얼마나 많은 우리 자녀들과 우리 학생들이 고통받고 좌절하고 있을까요? 특히나 학생들의 성장 가능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단층촬영과도 같은 평가방식은 큰 문제를 만들어냅니다.
학생 중 적지 않은 수가 고등학교 3학년 1학기까지 중간고사 및 기말고사 11차례 가운데 단 한 번만 시험을 잘못 봐도 자신의 진학 희망 대학과 학과를 비통하게 포기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고등학교 1학년 1학기에 벌어진 일이다면? 그때부터 우리 아이는 곧바로 ‘절망’의 늪으로 빠져들어갑니다. 역전승이 어려운 이 어리석은 게임의 법칙에 따라 ‘낙오자=자신감 상실자’는 늘어나기만 합니다.
이렇듯 한번의 실수가 기회 상실로 이어지게 되는 잘못된 교육제도에 밀려 추락하는 우리 자녀, 우리 학생들을 과연 공교육은 받아들일 자세와 철학을 가지고 있을까요? 슬프지만, ‘없다’라고 해야 맞을 것입니다.
빛날 수 있을 무수한 가능성을, 아름다울 수 있을 풍요로운 다양성을 공교육은 왜 받아주지 않고 있는 것일까요?
학생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자존감을 높여 주고 미래 세대의 주역으로 리더로 성장시키기 위해 '실패자'로 낙인 찍어혀 낙오자가 없는 '협업적 문제해결력'으로 평등한 교육을 우리 모두는 꿈이 아닌 현실에서 함께 찾아 봐야 하지 않을까요.
※ 신동우 논설고문은 교육전문가로 인천시 '강화' 대안학교의 이사장이며 다수의 교육관련 책자를 집필하고 왕성하게 교육 발전에 힘을 쓰고 있는 교육전문가 이다.[편집자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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