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김영훈 기자] 겨울철 한파와 내수 경기 침체로 인해 기부문화까지 꽁꽁 얼어붙고 있다.
그동안 기부 문화는 큰 성장을 이뤘다. 특히 연말연시에는 각종 모금 운동이 펼쳐지고, 거리에는 구세군의 종소리부터 불우이웃에게 연탄을 나눠주는 기부의 손길이 이어졌다.
그러나 올해 기부의 손길은 예년보다 더 싸늘한 분위기다.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관리하는 '사랑의 온도탑'이 지난달 20일에 세워졌다.
이번 모금 목표액은 4105억원이다. 목표액 1%가 모일 때마다 온도탑 온도가 1도씩 올라간다. 현재까지 893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83% 수준을 나타냈다.
통계에 따르면 기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응답자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1년 36.4% 였던 응답률이 지난해 20대%로 떨어졌다.또 최근 1년간 기부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0명중 3명도 채 되지 않았다.
이처럼 기부 열기가 뚝 떨어진 이유는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가 가장 많았고, 기부 자체에 관심이 없다는 이유도 뒤를 이었다.
특히 '새 희망 씨앗' 단체의 100억원이 넘는 기부금 횡령과 동정심을 유발해 억대 기부금을 흥청망청 써버린 이른바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등 잇따르는 기부금 유용 사건은 기부 문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이다.
후원기관들을 불신해 생겨버린 기부 포비아로 인해 시민들의 기부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같이 기부에 대한 불신은 봉사단체들이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봉사단체들은 기부문화 전반에 대한 투명성 및 신뢰성 확보 기반 마련과 기부 피해로 인해 시민들의 기부의지가 약화되지 않도록 전반의 개선방안에 대한 논의도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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