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남성 육아휴직, 여전히 눈치보기 '급급'

기자수첩 / 이재만 기자 / 2018-12-20 16:11:24
육아 여전히 엄마의 몫으로 인식하는 사회적 시선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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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지난 10년간 육아휴직의 비율 중에 남성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2018 일·가정 양립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는 만2천여 명으로 전년도 7,600여 명에 비해 58% 증가했다.


이는 저출산과 함께 남성의 가사 참여율 상승, 성 인식 개선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남성의 육아휴직을 적극 장려하고 있긴 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가부장적 사회와 경직된 조직문화에서 남성이 육아휴직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육아는 여전히 엄마의 몫으로 인식하는 사회적 시선이 강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경제적 부담 때문에 육아 휴직을 내놓고도 조기 복귀하는 경우도 많다.


스웨덴의 육아휴직 급여 소득대체율은 약 80%다. 한국의 2016년 1인당 월평균 육아휴직 급여액은 69만6000원에 불과하다.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239만8000원)과 비교하면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급여 상한액이 100만원으로 정해져 있지만 이를 꽉 채워 받은 사람은 33%에 그쳤다. 그나마 대기업 근로자는 41.7%가 상한액을 받았지만 중소기업은 23.1%밖에 안된다.


또한 자신이 주변 사람들에게 부정적으로 보이거나, 육아휴직이 승진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육아휴직을 주저하게 한다.


때문에 좀 더 전향적인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직장에서도 남성의 육아휴직을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와 지자체, 여성단체들이 육아에 대한 인식 전환 캠페인을 꾸준히 전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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