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김영훈 기자] 기술 발전에 따라 모바일 뱅킹도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은행업무를 보는 수준에서 벗어나 생체 인식이나 음성명령을 통해 업무를 보는 '보이스 뱅킹'이 고객 편리를 증대하기 위해 확대되고 있다.
앞서 보이스 뱅킹은 음성인식으로 계좌 이체, 잔액 조회 등 은행 거래가 가능한 서비스를 말한다.
은행 창구에 방문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 속에서 대화하며 금융 거래를 하는 디지털금융의 시대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이에 국내 시중은행들은 보이스 뱅킹 서비스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5월 아이폰에서 음성비서 ‘시리(siri)’를 통해 송금과 잔액조회를 할 수 있는 ;보이스뱅킹; 서비스를 출시했다. 음성으로 "길동이에게 3만원 보내줘"와 같은 명령어를 말하고 생체인증 과정(지문 또는 얼굴 이용)을 거치면 송금 및 잔액조회가 가능하다.
NH농협은행은 모바일플랫폼 '올원뱅크'에 AI 기반 음성뱅킹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이 수취인 정보를 미리 등록해 놓으면 음성명령을 통해 송금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대화형 모바일 플랫폼 '리브똑똑(Liiv TalkTalk)'을 출시했다. 음성인식 기술(Siri, OK google)을 통해 고객이 창구 은행원과 대화하듯 금융비서 ‘똑똑이’와 말하면서 은행거래를 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비밀번호 대신 "열려라 똑똑"을 외치면 목소리로 본인을 인증하고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삼성전자의 지능형 인터페이스 기술 '빅스비(Bixby)'를 적용해 음성 명령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나은행은 기존에 있던 '텍스트뱅킹'을 '음성 인식 텍스트뱅킹'으로 확대했으며, 신한은행은 '신한 S뱅크 mini+'를 출시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그랜드 오픈 행사에서 미래 금융 모델 중 하나로 '카우치 뱅킹(couch banking)'을 제시했다. 쇼파에 누운 상태에서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를 통해 음성 명령만으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콘셉트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3월 음성명령만으로 금융거래가 가능한 음성인식 AI뱅킹 '소리(SORi)'를 출시했다. 고객은 우리은행 스마트뱅킹 앱 ‘원터치개인’을 통해 소리를 시행할 수 있으며, 위비톡과 위비뱅크에서 소리를 구현한 ‘위비톡소리’를 통해서도 음성명령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금융고객 입장에서는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고 음성 명령으로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성이 늘어났다. 따라서 은행권에서는 보이스 뱅킹이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접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스마트 기기는 바로 인공지능을 결합한 음성 스피커를 꼽을 수 있다. 음성 스피커는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그 말을 알아듣고 걸맞는 명령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XX야 에어컨 켜줘"라고 말을 하면 그 즉시 에어컨이 자동으로 켜지는 기술이 바로 음성 스피커다.
인공지능 스피커 발달, 보이스 뱅킹 기술로 이어지고 있어
인터넷뱅킹으로 거래되는 이용금액 53조28억원 달해
보통 음성인식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그러나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할 때는 다소 불안정할 수 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IT업계는 5G 기술을 선보인 것이다.
5G 상용화로 음성 스피커의 기술이 접목된 보이스 뱅킹 서비스가 더욱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1년 국내 인터넷뱅킹 등록 고객수는 1131만명에 불과했다. 그러다 스마트폰이 대중화한 2014년 말 인터넷뱅킹 등록 고객 수가 처음으로 1억명을 돌파했다. 이후 인터넷뱅킹 이용자는 꾸준히 늘어 2018년 6월 기준 1억4067만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인터넷뱅킹으로 거래되는 이용금액은 53조28억원에 달한다.
이같이 모바일 뱅킹은 스마트 폰이 대중화되면서 이용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뱅킹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은행권에서 보이스뱅킹 서비스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점점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보안성과 안정성에 대한 문제만 해결된다면 보이스뱅킹 이용자도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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