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팽이' 최신규, 심형래 믿었다가…

문학·도서 / 뉴시스 제공 / 2011-09-30 12: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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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던지면 착 달라붙어 아래로 꿈틀거리며 내려오는 끈끈이, 뒤집으면 톡 하고 튀는 팝콘, 탑블레이드 팽이, 슈퍼스타K 온라인 게임….

완구제조업체 손오공·게임 제작업체 초이스락게임즈의 최신규(55) 회장이 만든 것들이다. 특히 탑블레이드는 2001년과 2002년 단일품목 매출 1조원을 기록한 히트제품이다.

최 회장이 자서전 '멈추지 않는 팽이'를 내고 문화콘텐츠 현장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최 회장은 "상품 개발에서 아이디어는 5%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95%는 소신과 집념으로 만들어 낸다"고 강조했다.

가장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살아 생전에 성공은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유명한 스타들도 삶의 마지막 순간에나 평가될 수 있는 것이니 조심스럽고 긴장하며 살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차세대 팽이 '마그나렉스'도 공개했다. 돌고 있는 상태에서 핀셋 같은 집게로 집어 자신이 원하는 장소로 옮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수년 동안 공들여 개발한 팽이"라며 "조만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책에는 히트작 '탑블레이드' 탄생을 위해 일본 제휴사들과 벌인 자존심을 건 협상, 일본 최고의 완구회사 다카라의 핵심 로봇 기술을 익힌 비결 등도 담겼다. 닌자거북 제작사인 하스브로,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마텔 등 세계 유명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나갈 수 있는 비결도 귀띔한다.

경험을 토대로 대박상품 아이디어를 얻는 법부터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방법도 넣었다.

심형래(53) 감독을 믿고 투자했다가 실망한 영화 '용가리'의 뒷얘기도 전한다.

손오공이 최초로 투자한 '용가리' 제작 당시 심 감독과 연락을 자주 했지만, 영화가 잘된 다음부터는 전화번호도 바뀌어 만날 수 없었다. 그러다 어느날 불쑥 전화해온 심 감독은 '용가리 TV 방송권을 넘겨 달라'고 했다.

최 회장은 두말없이 TV 방송권을 건넸고, 자신은 비디오 권한을 가졌다. 그러나 극장 상영이 끝난 뒤에 비디오 출시를 했지만 생각만큼 팔리지 않았다.

이후 심 감독은 영화 '디 워'를 제작한다며 투자를 요청해왔지만 최 회장은 거절했다. "내 투자는 '용가리'로 충분했다." 292쪽, 1만4000원, 마리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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