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입단 이대호 "자신있다. 도전해보겠다"

야구 / 뉴시스 제공 / 2011-12-07 10: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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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이대호(29)가 일본 무대에서의 성공을 다짐했다.

이대호는 6일 오후 3시30분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으로 계약금 2억엔, 연봉 2억5000엔, 인센티브 매년 3000엔 등 총 7억6000엔(약 110억원)을 받는 조건이다. 일본행을 택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대우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 무라야마 요시오 구단 본부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진 이대호는 "남자라면 한 번쯤은 자신에 대해 도전해봐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시기가 지금이라고 생각했다"며 "일본에 가서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감동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대호는 팀 우승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뛸 때보다 더 많은 공을 고를 것이고 포볼이나 몸에 맞아서라도 나가겠다"며 "내가 상위 타선이기에 투수들이 좋은 공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유인구를 많이 던질텐데 그러면 걸어서 나갈 것"이라며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다.

롯데 팬들에 대해서는 고마움과 미안한 감정을 함께 내비쳤다.

"가슴이 너무 아프고 롯데팬들을 생각하면 솔직히 가기 싫었다"고 운을 뗀 이대호는 "마지막 꿈은 롯데에서 우승을 하는 것이다. 꼭 최고의 선수가 된 후 롯데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대호 영입을 위해 직접 현해탄을 건너 온 오카다 감독은 "오릭스를 2년간 맡았지만 꼭 홈런을 칠 수 있는 오른쪽 4번타자를 보강하고 싶었다"며 "이대호가 팀에 잘 적응해 주축 선수로 활약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걸었다.

다음은 이대호와의 일문일답이다.

-입단 소감은.

"오릭스에 입단하게 돼서 너무 영광이다. 그동안 내가 롯데를 떠나 다른 팀에 간다는 것은 생각도 안 해봤다. 오릭스와 계약할 때 많은 고민을 했는데 남자라면 한 번 쯤은 자기 자신에 대해 도전해봐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시기가 지금이라고 생각했다. 롯데 팬들과 전국에 계신 팬들에게 일본에 가서도 잘 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많은 응원을 해주시고 격려해주시면 일본에서 감동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그동안 한국 타자들이 성공보다는 실패의 경우가 많았는데.

"앞에 도전했던 (이)승엽이형이나 (김)태균이 같은 경우는 실패라고 생각 안 한다. 승엽이형은 일본에서 최고 타자였다. 야구는 잘 될때도 있고 안 될때도 있다. 단지 적응이 문제였다. 태균이는 지진도 있었고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친구들이나 선배들이 실패했다고 해서 도전을 못하는 것은 도망가는 것밖에 안된다. 자신있다. 도전해보겠다. 좋은 성적으로 돌아오고 싶다. 그동안 롯데를 위해 뛰었지만 이제는 오릭스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 우승하는데 힘이 되고 싶다."

-목표 성적은.

"야구하면서 목표로 세웠던 적은 없다. 단체경기이기에 오릭스가 우승하면 모든 것이 자동적으로 잘 되게 된다. 만일 안되면 제가 아무리 잘 해도 안된다. 한국에서도 그랬지만 개인성적 때문에 홈런 욕심을 부리지는 않겠다. 한국에서 뛸 때보다 더 많은 공을 고를 것이고 포볼이나 몸에 맞아서라도 출루하겠다. 내가 상위 타선이기에 투수들이 좋은 공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유인구를 많이 던질텐데 그러면 걸어서 나갈 것이다."

-이승엽이 쓰던 방을 쓴다고 하던데.

"우리나라 용병도 오면 구단이 정해놓은 숙소로 온다. 바뀌면 그대로 이어서 쓴다. 승엽이형이 썼던 곳을 쓰면 기운을 받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승엽이 형이 썼던 방을 쓰고 싶다."

-체중은 얼마나 줄었나.

"지금 빼고 있는 중이다.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았기에 더 날씬해진 모습으로 시즌에 나서겠다."

-적응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선수와 친해지는 것이 최우선이다. 용병이 아닌 선수 이대호로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등번호는 몇 번을 받나.

"10번, 52번 등 여러 가지를 요청해났다. 10번은 원래 달고 있던 번호이고 52번은 돌아가신 할머니 성함(故 오분이)에서 따왔다. 그런데 주전들이 다 달고 있는 것으로 안다. 주신다면 기분 좋게 달겠지만 억지로 받고 싶지는 않다."

-돔구장에서 뛰게 됐는데.

"우리나라 선수들의 로망이 아닌가. 비가 와도 야구를 할 수 있다. 오사카 돔은 여름에도 시원해 체력적인 부담은 덜 할 것 같다.

-마지막은 한국에서 뛰나.

"꿈은 더 크다. 최고 선수가 됐을 때 돌아와서 우승을 하고 싶다. 마지막 꿈은 롯데에서의 우승이다. 남들이 뚱뚱해서 안된다고 할 때 열심히 해서 해냈다. 일본에서도 열심히 하겠다."

-오릭스 외의 제안은 없었나.

"일본 변호사가 많은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질구질하게 가기 싫었다. 오릭스에서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감독님이 직접 오셔서 맞이해줬다. 좋은 성적을 내서 우승 파티를 하겠다."

-다르빗슈와의 맞대결도 있을텐데.

"올림픽에서 해봤다. 정말 좋은 투수다. 류현진이나 윤석민도 좋지만 어느 팀이든 에이스가 나오면 정말 잘 치기 힘들다. 많은 준비를 하겠다. 비디오를 보고 구질을 익히겠다."

-앞으로 일정이 어떻게 되나.

"일단 일본에 한 번 들어가서 뛰어야 할 야구장과 살아야 할 집, 주변 환경을 느껴볼 생각이다. 내년에 잘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운동을 하면서 내년 준비를 하겠다. 와이프가 임신 중이어서 순산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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