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SK, '알짜' 빈틈 채우기

야구 / 뉴시스 제공 / 2011-12-09 1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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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선수를 둘러싼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 간의 치열한 눈치 싸움이 막을 내렸다. 무릎을 탁 칠 정도의 허를 찌르는 영입은 없었지만 두 팀 모두 만족할 만한 선에서 스토브리그의 종료를 알렸다.

선수를 친 쪽은 롯데였다. 롯데는 지난 7일 SK 와이번스로 이적한 자유계약선수(FA) 임경완의 보상선수로 임훈을 지명했다. FA 이승호를 롯데에 내준 SK는 이틀 뒤인 9일 반대급부로 좌완 유망주 허준혁을 선택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자원이 비교적 풍부한 포지션을 보강했다. 전준우-손아섭-김주찬이 자리를 확고히 지키고 있는 롯데 외야진은 황성용, 이인구, 이승화, 정보명, 김문호 등 백업 선수들의 구성도 탄탄하다.

임훈은 공수 모두 수준급의 기량을 겸비한 선수다. 수비는 물론 빠른 발까지 보유해 다양한 상황에서의 활용이 가능하다. 기존 선수들 자극의 효과도 있다.

더군다나 임훈은 롯데에는 부족한 왼손잡이다. 이 점이 양승호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양 감독은 "내야 자원의 여유가 있어 외야수가 낫겠다고 판단했다"면서 "우리 팀에도 좌타자들이 있지만 올해 활약을 못해줬다. 그런 차원에서 임훈을 지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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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혁을 데려간 SK는 다른 팀에 비해 좌완 계투진이 많은 팀이다. SK가 올 시즌 예상을 뒤엎고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것도 좌완 투수들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전망이 썩 밝은 편은 아니다. 이승호를 롯데에 빼앗겼고 전병두와 고효준은 각각 수술과 군입대로 장기 결장이 불가피하다. 1년 뒤에는 홀드왕 정우람마저 군대에 보내야 한다.

이만수 감독은 "좌완이 모자라는 상황이어서 허준혁을 택했다. 허준혁이 조금이라도 이를 메워 주기를 바란다. 내년에 1군에서 중간계투로 몫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허준혁은 주로 2군에서 뛰던 선수다. 올 시즌 1군에는 7차례 모습을 드러내 3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12.00.

하지만 허준혁에 대한 이 감독의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2군 감독 시절 지켜본 구위가 괜찮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2군 감독을 하면서 야구일지를 썼는데 허준혁에 대한 내용이 좋았다. 보호선수에서 제외되면 데려오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만족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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