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SK와 롯데가 FA를 한 명씩 내주고 보상선수를 둘러싼 치열한 두뇌 싸움을 마무리 지었다.
롯데는 지난 7일 임경완의 보상선수로 외야수 임훈을 영입했고, SK는 9일 왼손 투수 허준혁을 이승호의 보상선수로 데리고 왔다.
앞서 SK는 LG로부터 조인성을 데리고 오면서 보상선수로 오른손 투수 임정우를 내줬다. 즉시전력감인 허준혁과 조인성을 얻었으나 임훈과 임정우 등 젊은 유망주를 내주는 출혈을 겪었다. 하지만 어느정도 선방한 셈이다.
SK는 정대현과 이승호가 이탈하면서 마운드의 무게가 줄어든 상황이었다. 여기에 왼손 투수 기근에 빠졌다. 전병두가 어깨부상으로 내년 시즌을 장담하지 못하고 있고 고효준은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임경완의 합류는 반가운 일이다. 허준혁도 1군 무대에서 자리를 잡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지난해 나쁘지 않은 활약을 했기 때문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SK의 불펜이 이번 시즌 이탈이 많았지만 조인성의 영입은 큰 힘이될 것으로 보인다. SK는 그 동안 박경완이 주전 포수 마스크를 썼고 정상호가 그 뒤를 받쳐주었다. 하지만 박경완이 부상을 완벽히 떨치지 못한 상황이고 정상호는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조인성은 SK 베터리에 안정감을 주기에 충분한 카드다.
반면, 롯데는 원하는 카드를 받지 못했다. SK의 마운드가 탄탄한만큼 투수를 보상선수로 원했지만 선택은 외야수인 임훈이었다. SK가 쓸만한 투수들을 보호선수 20명에 포함시켜 롯데의 선택 폭이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마냥 아쉽지만은 않다. 임훈은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외야수로 활용폭이 매우 넓은 선수다. 특히 임훈은 한국시리즈에서 주전으로 출전한 1군 멤버다.
외야수 자원이 풍부한 롯데가 임훈을 선택한 것이 아이러니하게 생각될 수도 있다. 김주찬 전준우 손아섭 등 주전이 확실하고 이인구 이승화 황성용 등 벤치요원도 충분하다. 임훈의 영입은 내야수 쪽에서 효과를 보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이대호가 오릭스로 떠나면서 생긴 1루수 공백을 김주찬과 박종윤이 메우게 된다. 상대 선발 투수가 좌완일 경우 김주찬이 1루수로 나서고 임훈이 외야 박종윤이 지명타자를 맡으면 된다. 반대로 우완일 경우 박종윤이 1루수, 김주찬이 외야를 맡게되고 임훈이 지명타자에 들어설 수 있다.
마운드에서는 군 복무를 마친 최대성과 이왕기가 임경완의 빈자리를 메우면 된다. 군에 입대한 좌완 선발 장원삼의 공백은 이승호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 좌완 불펜에 빈자리가 있는 듯 하지만 올 시즌처럼 강영식과 이명우로 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두 구단은 보상선수를 놓고 손해보는 장사를 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내년 시즌 이적생들이 어떠한 활약을 해주는냐에 따라 이번 겨울 이적시장의 평가가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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