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전성진 기자]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외국인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2007년 핌 베어벡 감독 이후 허정무, 조광래 감독 등 한국인이 사령탑을 지켰다. 하지만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개월을 앞두고 외국인 감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외국인 감독이 내년 2월 29일 쿠웨이트와의 예선 최종전을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경기는 대표팀에게 매우 중요하다.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내야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대비를 해야하지만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최소 한 달 동안은 외국인 감독 선임에 몰두해야 한다. 대표팀으로서는 쿠웨이트전을 준비하기에 시간이 부족하게 된다.
또 외국인 감독이라면 선수 파악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유럽파들은 경기를 통해 점검이 가능하지만 국내 선수들은 기량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K-리그 소속 선수들은 내년 1월이면 전지훈련을 떠난다. 각 구단 전지훈련을 따라다니며 선수를 체크하는데도 쉽지 않다. 결국 외국인 감독을 통해 쿠웨이트전에서 전술적인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여기에 축구협회의 재정적인 문제가지 걸린다. 조중연 회장은 재정적으로 튼튼한 축구협회를 만들겠다는 선언을 하고 허리띠를 졸라 맸다. 명장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최소 100만달러(12억원) 정도가 필요한데 협회가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축구협회가 어떤 선택을 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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