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 대우조선해양 파업 현장 찾아 공권력 투입 가능성 시사

정책일반 / 이재만 기자 / 2022-07-20 10:38:39
하청업체 노조 "그동안 약속을 한 번도 안 지켰다"며 정부에 책임 있는 태도 요구
▲ 사진=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19일 오후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방문 [제공/연합뉴스]

 

정부가 19일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 파업 현장을 찾아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이날 정오께 헬기를 타고 경남 거제로 향했다.

이 행안장관은 방문 목적에 대해 "대우조선 사태가 상당히 심각하다"며 "하청노조 점거 농성으로 지난달 2천800억원, 이달 들어서 하루 320억원 상당 순손실이 나고 있다"고 전했다.

공권력 투입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히 고려하고 있다"며 "다만 여러 가지 희생이나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화로 해결하는 것"이라면서 이후에는 정부 국무회의나 관계 장관과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상의해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행안장관이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내비치며 농성 중단을 압박했다면 이 노동장관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설득해 '당근과 채찍' 전술을 보였다.
 

▲ 사진=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19일 오후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파업 현장 방문 [제공/연합뉴스]

이 노동장관은 김형수 지회장과 면담하면서 "더는 건강이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며 "같이 노동운동을 한 입장에서 호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독(선박건조장)에 있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농성 현장을 찾아 철제 구조물 안에 들어간 유최안 부지회장과 5분간 대화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시간이 많지 않은 것 같다"며 "어쨌든 국민의 지지를 받으면서 우리가 노동운동을 해야 하는데, 지금 많은 분이 우려하고 있으니까 이건 충분히 노동조합의 요구가 전달됐다고 본다"고 호소했다.

유 부지회장은 "정부가 먼저 답할 입장이지, 우리에게 먼저 풀라고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그동안 약속을 한 번도 안 지켰다"며 책임 있는 태도를 요구했다.

경찰은 전날 공권력 등을 언급한 대국민 담화문 발표 이후 파업 관련 인력을 확대하고 정밀 안전진단을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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