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전산업생산 6년 만에 최대 폭 상승

경제일반 / 이재만 기자 / 2026-08-01 10:18:30
-자동차 부품 수급 정상화·반도체 반등에 경기 회복세 가속
-개소세 인하 종료 앞두고 승용차 소비 급증, 설비투자도 5.8%↑
▲ 사진=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6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제공/연합뉴스]

 

지난 6월 국내 산업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증가세로 돌아서며 석 달 만에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 수급 정상화에 따른 생산 확대와 반도체 수요 회복,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둔 승용차 구매 몰림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20.1(2020년=100)로 전월 대비 2.3%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4월(-0.5%)과 5월(-0.4%)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석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 증가 폭은 2020년 6월(2.9%)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수치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이 전월 대비 6.4% 늘며 전체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이 역시 6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주요 품목별로는 자동차 생산이 15.4% 급증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 3월 발생한 자동차 엔진 부품사 화재 영향에서 벗어나 부품 수급이 정상화되었고, 국내외 수요가 동시에 늘어난 점이 생산 대폭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10.0%로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던 반도체 생산도 메모리와 비메모리 등 전반적인 글로벌 수요 증가에 힘입어 4.5% 증가 전환했다.

다만 전자부품(-10.4%), 통신·방송장비(-1.5%), 컴퓨터(-4.9%) 등 일부 IT 품목은 감소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7% 증가하며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 사진=컨테이너 쌓여 있는 신선대 부두 [제공/연합뉴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도 전월 대비 2.7% 증가하며 소비 심리 회복 신호를 보였다.

특히 승용차, 통신기기, 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가 12.6% 급증했다.

내구재 판매 증가율은 2009년 9월(14.0%) 이후 16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승용차 판매는 21.8%나 뛰어올라 6년 3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나타냈다.

부품 수급 정상화에 따른 출고 확대와 더불어 6월 말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전 막차 수요가 몰린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의 할인 프로모션도 소매판매 증가에 한몫했다.

반면 의복 등 준내구재는 1.7% 감소했으며,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는 0.2%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투자 부문 역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정밀기기 등 기계류(6.9%)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3.4%) 투자가 모두 늘어나며 전월 대비 5.8% 증가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토목(-1.3%) 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건축(5.9%) 공사 실적이 늘어나면서 전월 대비 4.1% 증가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포인트(p) 상승했고, 향후 경기 국면을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9p 오르며 향후 경기 개선 기대감을 높였다.

올해 2분기 전체 기준으로는 전산업 생산이 전분기 대비 0.9%, 설비투자는 3.6% 각각 증가한 반면, 소매판매는 1.7%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전산업 생산(2.8%), 소매판매(2.8%), 설비투자(11.4%)가 일제히 증가했으나, 건설투자는 5.3% 감소하며 업황 부진을 드러냈다.

정부 관계자는 "2분기 전체로 보면 중동 지역의 불안 요소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세와 내수 개선 흐름이 더해져 1분기에 이어 견조한 성장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다"며 "7월에도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소비·기업 심리가 개선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무력충돌 재개 등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시 높아지는 등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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