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덮친 추석 물가, 차례상 비용 '훌쩍'…전통시장 30만 2,500원, 대형마트 39만 7,700원

식품/유통/생활 / 정민수 기자 / 2026-09-07 09:17:59
-닭고기·계란 가격 급등 주도
-정부, 성수품 18만 3,000t 공급 등 안정 대책
▲ 사진=대형마트 축산물 판매 코너 [제공/연합뉴스]

 

올여름 이어진 기록적인 폭염이 밥상 물가에 직격탄을 날렸다.

폭염으로 사육 환경이 악화되면서 축산물 가격이 올랐고, 이로 인해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도 지난해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추석 차례상 장보기 비용은 전통시장이 30만 2,500원, 대형마트가 39만 7,7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각각 3,500원(1.2%), 6,350원(1.6%) 오른 수치다.

특히 전통시장 기준 차례상 비용은 2023년 30만 9,000원에서 2024년 30만 2,500원, 지난해 29만 9,000원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올해 다시 30만 원대로 올라섰다.
 

올해 추석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단연 닭고기와 계란 등 축산물이다. 

 

▲ 추석 차례상 물가 비교 [제공/한국물가정보]

전통시장 기준 닭고기(1.5kg) 가격은 9,000원으로 전년 대비 12.5% 올랐고, 계란(10알) 가격은 3,500원으로 16.7%나 급등했다.

 

대형마트에서도 계란(20.1%), 돼지고기 앞다릿살(10.1%), 닭고기(7.6%) 등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지난여름 극심했던 폭염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무더위로 인해 사육 환경이 나빠지면서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수산물 가격도 만만치 않다.

러시아산 동태포 가격은 전통시장에서 1만 3,000원으로 1년 전보다 30%나 폭등했다.

대형마트에서도 5.0% 올랐으며, 다시마 가격도 6.3% 상승했다.

수산물 가격 상승에는 최근 유가와 환율의 오름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채소류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 사진=대형마트 농산물 판매 코너 [제공/연합뉴스]

전통시장 기준 무 가격은 20%, 애호박 가격은 33.3%나 올랐다.

반면, 배추(1포기) 가격은 전년 대비 11.1%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사과, 배, 곶감, 대추 등 주요 과일류와 햅쌀, 송편, 두부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과일의 경우 추석을 앞두고 햇과일 출하가 본격화되면서 점차 공급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치솟는 추석 물가에 정부도 발 벗고 나섰다.

정부는 추석 민생 안정을 위해 성수품 공급을 대폭 확대하고 대규모 할인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추석 성수품 공급량을 역대 최대 규모인 18만 3,000t으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과일은 평시 대비 3배 이상, 계란은 2.4배까지 공급을 확대해 가격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또한, 1,030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농축산물과 수산물에 대한 정부 할인 지원을 실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한국물가정보 이동훈 팀장은 "올여름 잦은 폭우와 폭염으로 인해 일부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기온이 내려가면서 농산물의 생육 여건이 호전되고 있고, 추석을 앞두고 햇상품 출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전반적인 공급 여건은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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