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2.4% 올라 11개월만 최저…하반기 2% 초중반까지 떨어지며 안정화

경제일반 / 이재만 기자 / 2024-07-03 09:28:31
-농·축·수산물, 1년 전보다 6.5% 상승
-김은 28.6% 상승해 1987년 12월 34.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 기록
▲ 사진=통계청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관해 설명 [제공/연합뉴스]

 

소비자물가가 석 달 연속으로 2%대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이어갔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84(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4% 올랐다.

지난해 7월(2.4%)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 3.1%로 높아진 뒤 지난 4월(2.9%)부터 다시 2%대로 내려앉았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6.5% 상승했다.

수산물(0.5%)과 축산물(-0.8%)은 안정적 흐름을 보였지만, 농산물이 13.3% 상승한 탓이다.

사과(63.1%)와 배(139.6%) 등 과일 가격 강세는 지난달에도 계속됐다.

토마토(18.0%), 고구마(17.9%) 등 품목의 오름세도 두드러졌다.

특히 김은 28.6% 상승해 1987년 12월(34.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유류 역시 4.3% 올라 전월(3.1%)보다 오름세가 확대됐다.

2022년 12월 6.3% 증가한 이후 1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작년에 국제유가가 낮았던 기저효과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수들은 2%대 초반까지 상승 폭이 둔화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2.0%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2.8%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가 2%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7월(2.0%) 이후 11개월 만이다.

황경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생활물가지수가 떨어졌다는 것은 민생과 밀접한 품목들의 가격이 둔화하고 있다는 시그널"이라며 "체감 물가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밥상 물가'와 직결되는 신선식품 지수는 작년보다 11.7% 오르며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선식품 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1.7% 올랐다. 신선어개(-1.4%)와 신선채소(-0.8%)는 감소했지만, 신선과실이 31.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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