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악의 성적표... 지난 4주간 2200만명 실직 쓰나미

경제·금융 / 이준섭 / 2020-04-17 08:54:18
금융위기후 10년 만든 일자리 한 번에 사라져, 실업 지옥

골드만삭스 "5월말까지 2000만개 일자리 추가 감소 예상"

▲ 미국의 일자리 감소가 쓰나미처럼 몰아치고 있다. 

 

미국의 일자리 실종이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고 있다. 16(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주(45~11)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5245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국의 '실업 쓰나미'4주 연속 계속되면서 미국 경제의 기반이 통째 흔들리고 있는 것.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일자리가 줄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사태는 고용, 소비, 생산 등 미 경제 전반에 걸쳐 충격을 가하고 있다. 미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핵심 '버팀목'으로 꼽히는 소매판매는 3월 전월 대비 8.7% 급감했다. 같은 달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5.4% 감소했다.

 

이 때문에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코로나19 사태로 3월 셋째 주 330만건으로 크게 늘어나기 시작해 같은 달 넷째 주에는 687만건, 그다음 주(329~44)에는 661만건으로 폭증했다.

 

미 경제매체인 CNBC 방송은 최근 4주간 코로나19 사태로 약 220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전했다. CNBC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주 연속 다소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500만건 이상을 기록 중인 것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피해가 그만큼 심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CNBC는 지난 4주간 줄어든 일자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일자리가 늘어나기 시작한 200911월부터 만들어진 일자리 규모(22442000)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금융위기 이후 만들어진 일자리가 코로나19 사태로 거의 다 사라졌다는 의미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50만건)보다는 조금 낮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현재 미국의 실업률이 최소 17%에 이른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23.5%에서 34.4%0.9%포인트 높아진 상태다.

 

한편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당분간 폭증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계속될지, 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논의 중인 경제활동 정상화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새로 감염되는 사례가 정점을 지났다면서 경제 활동을 재개하기 위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16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주는 51일 이전에 재가동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실제 셧다운을 단행한 것은 각 주 정부라서 트럼프 행정부의 설득이 시급하다.

 

▲ 트럼프 미 대통령의 행정부와 주정부의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연방 행정부가 주정부를 설득하고 주 정부가 얼마나 따를지는 미지수다.

 

골드만삭스의 조지프 브릭스 이코노미스트는 "더 많은 기업이 일시해고에 나서면서 향후 수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앞으로도 5월 말까지 2000만건 정도의 추가 실업수당 청구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고용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최장기(113개월 연속) 호황도 마침표를 찍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미 노동부가 이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최고기록은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8210월의 695000건이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65만건까지 늘어난 바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4주간을 기준으로 기존의 최대 실업수당 청구는 1982년 가을에 기록했던 270만건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시장의 침몰은 곧 선진국 전체의 하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적극적인 대응과 주 정부의 협조만이 이 위기를 이길 수 있는 방안이라고 내다보았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