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트럼프 관세'로 지난달 대미 수출 작년보다 감소

경제일반 / 이재만 기자 / 2025-05-02 11:27:40
-대미 수출은 106억3천만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6.8% 감소
▲ 사진=부산항 신선대·감만·신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 [제공/연합뉴스]

 

지난달 대미 수출이 작년보다 감소하고 최대 수출품인 자동차의 대미 수출이 축소되는 등 부정적 지표들이 나오면서 한국 수출에서 '트럼프 관세'로 인한 그림자가 점차 짙어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대미 수출은 106억3천만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6.8% 감소했다.

대미 수출은 올해 1월 93억달러, 2월 99억달러, 3월 111억달러로 각각 -9.4%, 1.0%, 2.3% 등의 증감률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가 지난달 -6.8%로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박정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미 수출은 아무래도 미국의 고관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관세 영향이 기계적, 산술적으로 같은 수출 감소세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고 품목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 3월 12일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수입 자동차에 대해서도 25%의 품목 관세를 매기고 있다.

이어 오는 3일에는 자동차 부품에 대해서도 25%의 품목 관세를 예고한 상태다.

한국에는 25%의 상호관세도 부과할 예정이다.

상호관세 발효는 7월 8일까지 유예됐지만, 한국은 현재 다른 국가들처럼 10%의 보편관세를 부과받고 있다.

이런 관세 영향 등으로 4월 대미 수출은 이차전지, 석유제품, 무선통신기기 등 수출 증가에도 자동차, 일반기계, 반도체 등 주요 품목의 수출 감소로 뒷걸음질 쳤다.

최대 수출품 자동차의 4월 대미 수출은 25억1천만달러로, 작년보다 16.6%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자동차의 대미 수출이 작년보다 11.2%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4월 들어 감소 폭이 더 확대된 것이다.

산업부는 이같은 수출 감소에 '관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한 고가의 전기차 판매 감소 등이 함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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