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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부산항 [제공/연합뉴스] |
올해 4월 수출이 7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하고, 무역수지가 1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를 비롯한 15대 주력 수출품 가운데 13개가 플러스 성장하며 한국 수출을 견인했다.
특히 IT 품목(반도체·디스플레이·컴퓨터·무선통신기기)의 수출이 지난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동반 플러스 성장 기록을 이어가며 선전했다.
대중(對中) 수출과 함께 한국 수출의 양대 버팀목인 반도체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1% 늘어난 99억6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시황 악화로 고전했던 최대 수출품 반도체 수출은 6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며 역대 4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실적으로 수출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컴퓨터와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각각 76.2%, 16.3%, 11.4% 늘어나며 모두 두 자릿수 성장으로 전체 수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이 부진한 사이 한국 수출을 떠받쳤던 자동차 수출은 올해 2∼3월 마이너스 성장으로 주춤했으나 4월에는 부진을 벗고 사상 최대 수출액 기록을 써 '수출 효자'로 돌아왔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보다 10.3% 증가한 67억9천만달러였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출이 늘어나면서 수출액과 수출 물량 모두 증가하는 건실한 구조를 나타냈다.
IT 품목과 자동차를 비롯해 바이오헬스(21.3%), 석유제품(19.0%), 석유화학(12.3%) 등 15대 주력품 중 절반이 넘는 8개 품목의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고, 13개 품목이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면서 올해 최다 품목 수출 플러스를 달성했다.
다만 철강(-5.7%)은 글로벌 시장 부진 지속 등의 영향으로, 이차전지(-20.1%)는 리튬을 비롯한 광물 가격 하락 영향 등으로 작년 동월 대비 수출이 줄었다.
한국의 양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과 미국을 둘러싼 수출 지형도 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한국의 최대 수출국 자리는 중국이 지켜왔지만, 지난해 12월 대미(對美)수출이 대중 수출을 앞서면서 이 자리를 내줬다. 이는 2003년 6월 이후 20년 6개월 만이었다.
이후 지난 1월 중국은 수출액으로 미국을 4억4천300만달러 앞섰다가, 지난 2월 한 달 만에 다시 최대 수출국 자리를 미국과 바꿔 3월까지 같은 흐름을 이어갔다.
4월에도 2∼3월에 이어 석 달 연속으로 대미 수출 규모가 대중 수출보다 컸다.
4월 대미 수출은 114억1천만달러로, 대중 수출(104억6천만달러)보다 10억달러 가깝게 많았다.
4월 대미 무역수지는 54억달러로 집계돼 꾸준한 흑자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전체 대미 무역수지는 444억7천만달러로, 중국(-180억달러)과 일본(-186억달러)에 비해 탄탄한 무역구조를 보였다.
대중 수출은 지난 2월 17개월 만에 '반짝 흑자'를 기록했다가 3월 8억8천만달러 적자로 돌아섰고, 4월에는 19억6천만달러 적자를 내며 적자 폭을 키웠다.
일각에서는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이어지면서 미국이 무역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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