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성과급 상한제 폐지를 요구하며 4만명 규모 집회

기업일반 / 정민수 기자 / 2026-04-24 10:40:04
-주주 단체의 맞불 집회가 병행되며 이해관계자 간의 갈등 양상은 최고조에 달해
▲ 사진=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 4/23 투쟁 결의대회' [제공/연합뉴스]

 

삼성전자의 과반 의결권을 확보한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23일 성과급 상한제 폐지를 위시한 보상 체계의 근본적 개편을 요구하며 대규모 결의대회를 강행했다.

약 4만 명에 달하는 조합원이 평택 사업장에 집결하며 총파업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반도체 생산 라인의 가동 효율 저하 및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걸친 리스크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주주 가치 훼손을 우려한 주주 단체의 맞불 집회가 병행되며 이해관계자 간의 갈등 양상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최승호 노조위원장은 지난 4개월간 진행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의 결렬 원인을 사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 부재로 규정했다.

노조 측은 현행 성과급 제도가 객관적 지표에 근거하기보다 경영진의 자의적 판단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산정 공식의 투명한 공개와 성과급 상한제 폐지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사측이 제시한 단기적 성격의 일시금 보상은 근본적인 처우 개선안이 될 수 없으며, 이는 장기적인 고용 안정성과 조직 몰입도를 저해하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투명하게 바꾸자', '상한폐기 실행하자'라는 손 푯말을 들고 사회자의 선창에 따라 수차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노조는 현재 회사의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 성과급 상한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사측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초기업노조는 현재 7만4천여명의 조합원이 가입해 삼성전자의 첫 과반노조가 됐으며, 지난 15일 고용노동부의 확인 절차를 거쳐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확보했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노조 집회가 열리는 도로 양방향을 통제한 가운데 경찰관 400여명을 투입, 교통 관리와 우발 상황에 대비했다.

평택시도 이날 오후 안전 안내문자 발송을 통해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일대 도로의 교통통제 사실을 알리고 시민들에게 우회도로 이용을 당부했다.

안전 관리를 위해 현장을 방문한 정장선 평택시장은 "삼성전자 노사가 잘 협상해 노조 파업 사태가 극단적인 상황으로 가지 않고 원만히 수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소속 일부 회원들도 노조 측 집회 장소 인근에서 노조의 파업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주주 권익 보호를 촉구했다.

이들은 "반도체 공장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사람은 주주들이지, 직원들이 아니다"라며 "반도체 호황 사이클에서 공장을 멈추면, 주주들의 재산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합리적 범위에서 주주의 권익과 이익은 보호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노조에 대해서는 "실적이 좋을 때는 과도한 성과급을 요구하면서, 실적이 좋지 않을 때는 책임을 분담하지 않고 권리만 찾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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