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6%→3.3% 대폭 상향…반도체 슈퍼사이클 효과 본격화

정책일반 / 이재만 기자 / 2026-08-28 10:32:02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
-1·2분기 깜짝 성장에 눈높이 올려, KDI 등 주요 기관 전망치 웃돌아
▲ 사진=부산항 신선대부두, 수출입 화물 [제공/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3%로 0.7%포인트(p) 대폭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상반기 기대 이상의 성장을 기록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한은은 27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제시했다.

이는 2021년 4.7%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정부 전망치(3.0%)를 웃도는 수치다.

또한, 석 달 만에 전망치를 0.7%p 올린 것은 2021년 5월(3.0%→4.0%) 이후 가장 큰 상향 폭이다.

이번 상향 조정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주도했다.

한은에 따르면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붐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GDP 성장률이 0.6%를 기록해 기존 전망치(0.2%)를 크게 웃돌았다.

분기별로도 올해 3분기(0.3%)와 4분기(0.5%)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상향분 0.7%p 중 절반인 0.35%p가 반도체 경기 호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수출 대호황에 힘입어 올해 경상수지 흑자 예상 규모도 기존 2,500억달러에서 4,500억달러로 상향 조정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은 조사국은 "중동 상황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반도체 경기 호황과 그에 따른 파급 효과 확산으로 올해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보다 높아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은의 이번 전망치(3.3%)는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눈높이도 넘어섰다.

한국개발연구원(KDI·3.2%)은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6%), 국제통화기금(IMF·2.6%), 아시아개발은행(ADB·2.6%)의 전망치를 크게 웃돈다.

주요 투자은행(IB) 8곳의 평균 전망치인 3.2%보다도 높지만, 무디스(3.5%)나 모건스탠리(3.4%) 등 일부 해외 기관보다는 소폭 낮다.

다만, '고용 없는 성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한은은 경제 성장률을 높여 잡으면서도, 올해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건설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기존 18만 명에서 14만 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반도체 등 특정 산업에 의존한 성장의 한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전망치인 2.7%를 유지했다.

한편,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기존 2.1%에서 2.9%로 0.8%p 대폭 상향 조정하며 긍정적인 경제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