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위한 사회적 낭비 너무 심해 정부 대책 필요, 만혼 풍조도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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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
취업준비 기간이 길어져 생계를 위해 최저임금과 큰 차이없는 급여와 불안한 고용 상태를 견디다 직장을 그만두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청년 고용률은 4년만에 최악이고 취업 시험을 준비하는 ‘취준생’은 80만명을 넘었다. 취준생의 28.3%는 일반공무원직을 준비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의 영향은 청년 취업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통계청은 15∼29세 청년층의 경제활동 상황을 조사한 '2020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 통계에서 청년들은 졸업 후 평균 10개월만에 첫 직장을 구하고, 10명 중 7명은 첫 직장을 1년 2개월 정도 다닌 뒤 그만둔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청년 10명 중 7명 첫 직장 퇴사…'근로여건 불만족'으로
첫 직장을 그만둔 청년 임금근로자는 69.6%였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경우 평균 근속기간은 13.8개월이었다.
첫 직장을 그만둔 사유는 '보수,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47.7%)이 가장 많았고 '건강, 육아, 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14.3%), '임시적, 계절적 일의 완료, 계약기간 끝남'(12.4%)이 뒤를 이었다.
첫 직장이 현재 직장인 경우는 30.4%였다. 평균 근속기간은 26.1개월이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경우와 계속 다니고 있는 경우를 합쳐 계산하면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17.5개월이었다.'
한편 졸업(중퇴) 후 임금근로자로 첫 일자리를 구한 청년 396만3000명을 조사한 결과, 첫 취업까지 걸리는 평균 소요 기간은 10.0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졸 이하는 평균 14.8개월, 대졸 이상은 평균 7.2개월이었다.
첫 직장 임금 수준은 150만∼200만원 미만이 35.0%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0만∼150만원 미만(23.7%), 200만∼300만원 미만(20.5%), 50만∼100만원 미만(12.2%) 순이었다.
산업별로 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40.3%), 도소매·음식숙박업(30.5%), 광업·제조업(15.2%) 순으로 첫 직장 비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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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이 2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
청년 취업자 377만명…2013년 이후 7년 만에 최저
2004년 1000만명대였던 청년층 인구는 매년 줄어 올해는 처음으로 900만명 아래로 내려왔다. 올해 5월 청년층 인구는 893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9000명 줄었다. 15세 이상 인구의 20.0%다.
청년층 경제활동인구는 419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4000명 감소했다. 이 중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8만3000명 줄어든 377만명으로 2013년(376만1000명)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1만1000명 줄어든 42만6000명이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473만8000명으로 5만6000명 늘었다.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은 47.0%, 고용률은 42.2%로 둘 다 1년 전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실업률은 10.2%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청년층 중 최종학교 졸업(중퇴)자는 478만7000명(53.6%), 재학생은 375만6000명(42.0%), 휴학생은 39만명(4.4%)다.
대졸자는 292만명으로 1년 전보다 4만7000명 감소했다. 대졸자의 평균 졸업 소요기간은 4년 3.0개월, 4년제 대졸자의 평균 졸업 소요기간은 5년 1.5개월이다.
대졸자 중 47.0%가 휴학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0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휴학 사유의 경우 남자는 병역의무 이행(96.1%)이 가장 많았고 여자는 취업 및 자격시험 준비(51.8%)가 가장 많았다.
재학 혹은 휴학 기간 직장을 체험한 청년층은 44.3%였다. 청년층 중 직업교육이나 직업훈련을 받은 비율은 18.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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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
청년 실업률이 전체 실업률의 2-3배인 이유
청년 실업률이 높은 것은 충분한 경제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가 확대되면 청년 실업률은 전체 실업률보다 빠르게 하락한다. 경제 위기나 금융위기 등 경제가 위축되면 제일 먼저 청년층의 취업에 영향이 있다.
대부분 청년 일자리는 비교적 손쉬운 임시직이나 청년 아르바이트가 다수 존재하고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입었다.
청년층의 취약점은 교육을 통해 얻어진 일반적인 경쟁력이 아니라 직업군과 업체가 요구하는 특화된 지식이나 경험을 갖추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경기 침체로 기회가 줄어들면 가장 민감하게 일자리가 없어진다.
정부가 코로나19 대책으로 청년 및 공공 일자리 55만개를 한시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일경험을 통해 시한내에 일을 마치는 적시처리능력, 직장내 위계질서 적응, 일을 분담하는 경험 등을 갖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은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능력이며 ‘특화’된 능력이다.
독일에서는 ‘아우스빌둥(직업학교에서 기술 이론을 배우고 기업에서 실습을 병행하는 직업교육 시스템)으로 청년의 60%가 ’기업에 특화‘된 일경험을 갖게한다. 그 결과 독일의 청년 실업률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낮다.
고용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이러한 시스템의 도입과 정착이 시급한 시점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공 일자리 같은 한시적 공급 보다 그 예산으로 민간이 청년층을 고용하면 인센티브를 적극 제공하여 민간이 움직이도록 정책 방향을 변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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