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 총합 35%…2배 이상↑
하반기 테슬라 등 외국계 회사 움직임에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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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기아차 |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모두 호실적을 보였다.
2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집계한 올해 1∼7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 자료에 따르면 LG화학이 중국 CATL을 이기고 25.1%의 누적 점유율로 세계 1위를 지켜낸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7월까지 누적 13.4GWh로 나타나,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97.4%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6.4%, 4.1%의 점유율로 각각 4위와 6위에서 선방했다. 양사의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도 크게 늘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52.6%, 86.5%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주춤한 배터리 시장에도…국내 3사 호실적에 기대감 증폭돼
특히 이같은 성장세가 시장과 동반해서 커지는 것만이 아니란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올해 1~7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53.3GWh로, 코로나19 등의 요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줄었으나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올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위인 중국의 CATL(점유율 23.8%)과 3위인 일본의 파나소닉(점유율 18.9%)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전기차 수요 감소로 작년보다 성장률이 25.5%, 30.9%로 크게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화학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는 최근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에 납품을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을 차곡차곡 늘려가는 상태다.
특히 LG화학은 테슬라 모델3(중국산)와 르노 조에, 포르쉐 타이칸 전기차(EV) 등에 배터리를 탑재해 이들 차량의 판매 증대로 실적을 키웠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71kWh), 포드 쿠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BMW 330e 등, SK이노베이션은 현대 포터2 일렉트릭과 기아 니로 EV, 소울 부스터 등이 인기를 얻으며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반기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차츰 커진다. 올해 7월 기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총 10.5GWh로 작년 동월보다 20.9% 늘었다.
최근 4개월 간 코로나19로 인한 역성장을 보였으나 이달 들어 증가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7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역시 LG화학이 26.8%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는 한편 CATL(25.4%), 파나소닉(13.0%), 삼성SDI(7.3%), BYD(5.6%), SK이노베이션(4.5%) 등이 업계 상위권에 올랐다.
한편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 행사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국내외 배터리 업종에 미칠 영향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테슬라는 9월 22일(현지시간) 배터리 데이에서 새로운 2차전지(배터리)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표되는 기술의 정확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고체 배터리·배터리 자체 생산 또는 중국 CATL 배터리로 전환·획기적인 배터리 원가 절감 등이 주요 이슈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고체 배터리(All-Solid-State Battery)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 물질로 대체하는 차세대 기술로 이론적으로 에너지 용량이 2배가량 늘어나고 폭발 위험이 없어 '궁극의 배터리'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삼성종합기술원 등이 핵심 기술을 연구 중이지만, 아직 세계적으로 실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이 배터리 업계의 상식이라 혹여 테슬라가 새로운 전지를 내놓을 경우 배터리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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