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20일 2년2개월 만에 정계복귀를 선언함과 동시에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손 전 고문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경제의 새판 짜기에 모든 것을 바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 당 대표까지 하면서 얻은 모든 기득권을 버리겠다. 당적도 버리겠다"고 탈당 의사를 밝혔다. "제가 무엇이 되겠다는, 꼭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은 없다. 명운이 다한 6공화국의 대통령이 되는 게 저한테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도 했다.
손 전 고문은 다산의 '이 나라는 털끝 하나인들 병들지 않은 게 없다. 지금 당장 개혁하지 않으면 나라는 반드시 망하고 말 것이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제 가슴에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향한 경고로 울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87년 헌법체제가 만든 제6공화국은 그 명운을 다했다. 이 체제에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더 이상 나라를 끌고 갈 수가 없다"며 "꼭 대통령이 되겠단 생각도 없다. 명운이 다한 제6공화국의 대통령이 되는 것은 저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제 제7공화국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전 고문은 "지금, 더 늦기 전에, 대한민국은 정치와 경제를 완전히 새롭게 바꿔야 한다"며 "이 일을 위해 질곡의 역사를 겪으면서도 세계사에 유례없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한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자부심만 남기고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역설했다.
또한 "강진 생활을 하며 강진만 한가운데 떠있는 섬 가우도를 항상 바라봤다"며 "소멍에라는 뜻의 이름이다. 소가 멍에를 메고 물건을 가득 싣고 나가는 형상이라고들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 여러분, 모든 것을 내려놓아 텅 빈 제 등에 짐을 얹어달라"며 "제7공화국을 열기 위해 꺼져버린 경제성장, 엔진을 갈아 다시 시동 걸기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만 보고 소 걸음으로 뚜벅뚜벅 걸어 나아가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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