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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지난 2013년 발생한 원전 내 납품비리 사건으로 인해 대국민 사과까지 한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이관섭)이 "위조부품을 알고도 교체 없이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지난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돼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과 국민 안전에도 심각한 문제로 제기되면서 다시금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김규환 의원은 지난달 열린 산자위 국정감사에서 “해외에서 품질시험을 받은 11,740개의 원전 부품 중 현재까지 파악된 허위부품은 총 369개로 전체 부품 중 3.2%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 중 96개의 부품은 별도의 교체 없이 해당 원전에서 계속 사용되고 있어 원전 안전이 무방비 상태에 노출되어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입수한 ‘해외 품질시험 부품 위조의심 조사현황’에 따르면 11,740개의 조사대상 부품 중 위조로 의심되는 관련 부품 수는 369개로 전체 조사 대상 중 3.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원전에 설치되어 사용된 부품은 135개이며 현재까지 한수원은 39개의 품목을 교체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369개 위조의심 부품 中 96개 부품 교체 없이 그대로 사용, 원전안전 다시 도마 위에"
원전비리 후폭풍 "잠재적 허위부품은 파악조차 못해, 원전 부품 전반적 재검토 진행해야”
김 의원은 당시 국감 보도자료를 통해 "위조로 의심되는 부품 중 여전히 교체되지 않고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부품은 전체 교체 대상의 71%에 육박하는 96개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 "부품 별로 보면 해당 원전 내 설비들을 고정하는 볼트와 너트, 원전 내 전원의 차단과 연결을 하는 차단기 등 원전의 안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부품들이 대다수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김 의원은 “진위조사를 통해 원전 내 설치된 허위부품들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지만 정작 한수원은 원전의 안전과 직결된 부품들마저 교체 없이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라며 “교체가 필요한 부품들의 구체적인 후속조치 또한 전무하여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한 한수원의 도박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규환 의원은 이어“또한 아직까지 진위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해외 품질시험서는 총 2만 9,257개로 잠재적인 허위부품이 원전 내에서 버젓이 가동되고 있는데 한수원은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라며 “원전의 부품과 품질 전반의 대대적인 재검수가 시급하며 허위로 파악된 핵심 부품들의 교체가 즉각 이행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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