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아이티 국민에 사과"…콜레라 창궐 관련 '공식 사과'

국회·정당 / 소태영 / 2016-12-02 09:55:53
유엔, 외교상 면책 특권 주장하며, 법적 책임 인정하지 않아

2016-12-02 09;57;33.JPG
▲사진=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데일리매거진=소태영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2010년 아이티 콜레라 창궐사태에 대한 유엔의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고 1일(현지시간) BBC, 가디언이 보도했다.


앞서 유엔은 지난 2010년 대규모 지진이 발생해 초토화된 아이티로 네팔 출신 유엔 평화유지군을 파견했다. 네팔 부대에서 콜레라가 발병하자 당시 콜레라 청정국이었던 아이티에서는 콜레라균이 확산, 현재까지 약 1만 명이 숨졌다.


콜레라균은 유엔군 주둔지 인근 하수관을 타고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유엔은 콜레라 발병에 따른 인명손실과 고통을 애석하게 생각한다", "나 또한 아버지이자 할아버지로서 많은 가족들이 견뎌내고 있는 고통과 같은 엄청난 심적고통을 느낀다. 잊지 않겠다"고 거듭 미안함을 표했다.


하지만 반 총장은 유엔 평화유지군으로부터 콜레라가 발생했다고는 말하지 않은 채 콜레라의 발생이 '유엔 평화유지 활동에서의 오점'이라고만 언급했다.


아이티의 콜레라는 2010년 10월 이곳에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주둔하고 있던 네팔 군인들의 부대에서 발병해 강을 따라 번져나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콜레라균에 감염된 하수를 강에 버리면서 다른 지역으로 확산했다. 이후 7년간 아이티에서는 콜레라로 9500 명이 사망하고 8만 명이 감염됐다.


한편 유엔은 이 사건과 관련해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가 지난 8월 '도덕적 책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희생자 가족에 대한 보상과 관련해 외교상 면책 특권을 주장하며, 법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