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김태일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소속인 약30명의 의원들이 1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며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설훈·김상희·민병두·우원식·유승희·홍영표 등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저녁 의총을 마친 후 국회 로텐더홀(본회의장 앞 중앙홀)에서 '박근혜는 퇴진하라', '국민의 명령이다 국회는 당장 탄핵하라'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설훈 의원은 "그저께 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했다"며 "국민들에게 어떤 감정을 줬나. 또 속이려 드는구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탄핵했어야 한다. 오늘 발의하고 내일 가결해 박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바로 탄핵 국면에 들어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설 의원은 "우리라도 좀 국민의 뜻에 가까이 가자라는 심정에서 농성을 시작했다"며 "우리는 반드시 국민의 뜻을 이뤄낼 것이다. 박 대통령을 탄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재현 의원은 "광장의 민심을 국회가 해결하지 못하면 촛불의 민심은 여의도로 향할 것"이라며 "어쩌면 20대 국회를 해산하라고 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촛불의 민심을 대변하는 것이 대의제라고 생각한다"며 "힘을 모아 헌법을 위반한 박 대통령을 퇴진시키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정의당 소속의 윤소하·이정미 의원도 로텐더홀에 도착해 함께 박 대통령 탄핵 촉구 농성에 동참했다.
이정미 의원은 "국민은 항상 옳았고 항상 이겨왔다"며 "오늘 하루 잠깐 야당의 흔들림도 결국 우리의 민심이 야당을 바른길로 이끌어줬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제는 국회가 국민들에게 응답해야 할 때"라며 "대통령의 탄핵이 가결될 때까지 야당은 다른 당이 아니다. 하나의 당이 돼서 반드시 국민의 명령을 성사시키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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