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소태영 기자]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이 5일 국정조사 내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백옥·태반·감초' 주사에 대해 처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다가 입장을 뒤집어 "박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직원들에게 '백옥·태반·감초' 주사 처방을 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기관보고'에서 이 같은 미용주사에 대한 의혹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당초 이 실장은 기관 증인이 아니었으나, 청와대가 반입한 미용주사에 대한 질의가 이어지자 임의 출석 형식으로 오후 늦게 국정조사에 참석했다.
이 실장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백옥·감초·태반 주사가 처방된 날이 대부분 공식 일정이 없는 날 발생했다. 이것은 누가 맞은 것인가"라고 묻자 "순방에 대비해 사전에 휴대장비에 비치했다"라고만 답했다.
하지만 국정조사 마지막 재보충 질의 시간 이 실장은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에 질문에 "대통령을 포함한 청와대 직원에게 치료 목적으로 처방한 적이 있다"라고 증언을 뒤집었다.
이에 국정조사 특위 소속 위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하루종일 세 가지 주사를 대통령에게 처방한 적 없다고 하다가 마지막 순간에 뒤집었다"며 "하루종일 위증하고 국정조사 위원들과 국민들을 농락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소속의 김성태 특위 위원장도 이 실장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자 추가 질의시간을 더 늘리며 이 실장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이 실장은 의원들의 집요한 질문에 겨우 답하는 모습을 비쳤다.
도종환 민주당 의원은 "만약 청와대 일반 직원들이 이 세가지 주사를 맞았다면 국민 세금으로 어마어마한 것을 맞았다는 것인데 국민들이 용납하겠느냐"며 "대통령을 포함해 청와대 직원들이 10회 미만으로 맞았다면 이게 일반직원들에게도 포함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실장은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태반 주사를 처방한 적이 없다"면서도 도 의원이 "그럼 대통령에게만 처방한 것이냐"고 되묻자 "감초 주사는 환자의 회복과 면역 증강을 위해서도 사용된다"면서 동문서답했다.
또한 이 실장은 도 의원이 "주로 대통령에게도 처방했다는 것인가"라고 계속 추궁하자 한참을 대답을 망설이다가 "대통령께도 처방했다. 대통령도 포함해서 처방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도 의원의 "대통령 혈액이 외부로 반출돼서 검사하고 운영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식 절차를 거쳐야 된다"면서도 지난 2013년 9월 대통령 혈액 반출 절차 준수 여부에 대해서는 답하지 못했다.
이 실장은 장 의원이 "대통령 외에 태반 주사를 처방 받은 사람이 몇명이냐"고 연달아 질문하자 "대통령이 모두 맞은 것은 아니다. 극소수(가 맞았다)"며 말을 흐리듯 대답했다.
이 실장은 이어지는 감초 주사와 백옥 주사 관련 질문에서도 "미용 목적이 아닌 건강상의 목적"이라며 대통령이 처방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이 실장은 장 의원이 "백옥 주사는 주목적이 안티에이징 외 피부관리로만 나온다"라고 강하게 지적하자 "대표적인 항산화 약품 중 하나이고 면역과 건강관리 및 빠른 회복을 위해서도 사용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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