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김무성·유승민 등 35명 "27일 새누리 탈당 결의"

국회·정당 / 소태영 / 2016-12-21 13:28:45
사상 첫 보수정당 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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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비박계 긴급 회동'를 마친 뒤 발언 하고 있다.


[데일리매거진=소태영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비주류 의원 31명이 이번달 27일 집단 탈당을 결의했다.


탈당 후 분당 등 실질적인 준비에 대해선 주호영·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이 준비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주류 의원 모임을 마치고 브리핑을 통해 "오늘 저희는 새누리당을 떠나기로 마음을 모았다"면서 "분당 결행은 12월27일에 하겠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27일인 이유는 우리의 뜻이 더 많은 의원들에게 전달되서 동참을 호소하고자 하는 의미가 있다"면서 "의원들이 지역에 내려가서 지역당원들과 주민들에게 우리 뜻을 전달해야 될 시간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가짜 보수와 결별하고 진정한 보수정치의 중심을 세우고자 새로운 길로 가겠다고 뜻을 모았다"면서 "친박 패권주의를 극복하고 진정한 보수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새 출발을 하기로 다짐했다"고 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당(私黨)으로 전락해서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을 실망시켰다"며 "박 대통령의 불통정치는 헌법 유린으로 이어지면서 탄핵이라는 국가적 불행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저희들은 이러한 상황을 목숨을 걸고 싸우면서 막아야 했었지만, 저희들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새로운 길을 가기에 앞서 먼저 국민께 석고대죄를 하면서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유승민 의원은 "새누리당 안에서는 보수개혁을 통한 정치혁명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국민들께서 다시 마음을 둘 수 있고 저희 자식에게도 떳떳할 수 있는 보수를 새로 시작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했다.


이어 "탈당은 최종카드라고 생각했고, 마지막까지 노력했고 고민했다"며 "지난 며칠 상황을 보면서 친박들의 행태, 그들의 진심을 보면서 결심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들의 탈당 발표가 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그런 결정을 한 것에 대해 대단히 섭섭하게 생각한다"며 "특히 유승민 의원이 저와 일체의 대화, 소통없이 이런 결정을 한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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