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17년 전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실상 '명령'

국회·정당 / 천선희 / 2016-12-23 16:42:28
박근혜 대통령을 '의원님'이라고 부르면서도 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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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천선희 기자] 최순실씨가 17년전 국회의원 신분이던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실상 명령조로 지시를 하고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전화통화 음성이 23일 공개됐다.


채널A는 이날 오후 "입수한 녹음파일에서 최순실씨는 박근혜 대통령을 '의원님'이라고 부르면서도 건네는 말투는 사실상 명령조였다"며 녹취록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거기도 뭔가 태극기로 잘 보이게 맨 앞에"라고 하자 최씨는 "이게 여론이 불거지기 전에 의원님이 확실하게 결정을 하고 보는게 나을 거 같아요. 그죠?"라고 답했다.


또 박정희 기념관 성금 모금과 관련한 의견을 제시하는 박 대통령의 말을 중간에 끊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국민들이 전국적으로 지금 이렇게 모으면"이라면서 대화를 이어가려 하자 최씨는 말을 끊고 "구미 생가는 그 예산 편성 되는대로 아까 교수님들 얘기로 결정을 하고 여기 결정된 건 가져다 부지를 선정하든지"라고 했다.


또한 박 대통령이 "북쪽 방면이나 했으며"이라고 하자 최씨가 "거기 부근이 어디죠? 그러니깐은 ○○가는 호텔 양평 가는 휴전선 근처에서 조금"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실무자들은 박 대통령이 아닌 최씨에게 주요 내용을 보고했고 최씨는 반말로 지시했다.


최씨는 "구미에서 뭘 짓는 것인데"라고 묻자 실무자들은 "구미에서 기념관 건립 예산 지난번에 말씀드린 총 예산 700억 그렇게 잡아놨습니다"라고 보고했다.


대화 녹음 파일은 총 30여 분 가량이었는데 박 대통령의 발언시간은 2분50초 정도에 그쳤다. 특히 최씨는 매우 빠른 속도로 말을 했음에도 불구, 6분40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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