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최순실 구치소 청문회에 앞서 "구치소 직원들이 국회의원의 입장을 방해하고 있다"며 페이스북 생중계 영상을 촬영했다.
그는 생중계 방송을 시작하며 "지금 여기 서울 구치소 안에 들어와 있다. 아직도 최순실을 못 만나고 있다. 밖에서는 국회의원들을 못 들어가게 하고 있다. 서울 구치소가 최순실 보호소가 되고 있다"며 "국정조사를 방해하고 있다. 김성태 위원장 핸드폰을 겨우 받아서 여러분께 공개방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전에는 까만 옷을 입은 무장한 병력까지 배치됐다가 라이브 방송을 켜니까 사라졌다"면서 "제가 지금 이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하는 이유는 국회의원들이 위협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생중계된 영상 속에서 일고여덟 명의 구치소 경찰들은 최순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방문 앞에서 겹겹이 길목을 막고 국회의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저기 문 한 번 비춰보세요. 저기에 숨겨놓고서 열 명이 지금 막고 있다"라며 "최순실씨 나오세요. 최순실씨! 거기 숨어 있지 말고 나오세요!"라고 소리친다.
촬영 중인 박 의원에게 주변에 있던 경찰이 '그만 찍어 달라'며 사정하자 박 의원은 "저희가 지금 위협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밖에 할 수가 없다"면서 "조금 전에 까만 옷 입은 사람들 어디로 갔느냐, 그 사람들 왜 그러는 거냐"고 따졌다.
입장 시간이 지연되자 박 의원은 옆 사무실에서 대기 중이던 청문위원들에게 가 "우리 국회의원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 때문에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켜놨다"면서 "그랬더니 까만 옷 입은 사람들이, 무장한 사람들이 싹 없어졌다"고 말했다. 듣고 있던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이 "기동경찰이라는 사람들?"이라고 묻자 "맞다"고 대답했다.
장 의원이 앉아 있던 김성태 국조위원장에게 "위원장님도 얘기하세요. 국민 여러분께 얘기하세요"라고 하자 김 위원장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들고 "국민 여러분, 서울 구치소의 수감동까지 들어왔습니다만, 아직 최순실을 직접 심문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그런 관계로 조금 이후에 이제 어떻게 하든 국민의 바람을 실천할 방안으로 협의를 마치고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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