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영화제' 이병헌·우민호·'내부자들', 주요상 싹쓸이

생활&문화 / 김태일 / 2016-12-28 11:34:35
공서영·김병찬·이태임 진행으로 27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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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김태일 기자] '제53회 대종상영화제'의 주인공은 '내부자들'이었다.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감독상, 시나리오상, 그리고 기획상까지 모두 '내부자들'의 차지였다.

27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방송인 공서영, 김병찬, 배우 이태임의 진행으로 ‘제53회 대종상영화제’가 열렸다. 영화제의 주인공인 최우수작품상은 ‘내부자들’에게 돌아갔다. 주연배우 이병헌은 남우주연상을, 연출과 시나리오를 쓴 우민호 감독은 감독·시나리오 부문 2관왕에 올랐다.

최우수작품상에 ‘내부자들’이 호명된 뒤, 이를 기획한 김원국이 무대 위로 올랐다. 기획상으로 한 번 무대를 밟은 이였다. 그는 “현 시국과 맞물려, ‘내부자들’이 청룡영화제 때부터 작품상을 받고 있다. 상을 받는 것은 너무 좋은 일이지만, 이런 시국에 계속 이 영화가 큰 상을 받게 되는 것이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감사한 마음도 함께 전했다. 그는 “백윤식, 이병헌, 조승우, 그리고 ‘내부자들’에 함께한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 쇼박스 관계자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대종상영화제에 대한 마음도 밝혔다. 그는 “학창시절에 충무로역을 통해 대한극장에 갈 때마다, 벽에 붙어있는 대종상 수상 사진을 보곤 했다. 그러던 제가 영화 일을 하면서 대종상에서 이런 상을 받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유시민의 말을 인용해 “나쁜 바이러스가 사람 몸에 침투했을 때, 잘 이겨내고 극복하면 더 건강한 몸으로 태어난다고 했다. 그렇게 대종상영화제와 대한민국이 더 건강한 모습으로 태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우민호 감독은 함께 후보에 오른 김지운, 나홍진, 허진호 감독과의 경쟁을 뚫고 감독상의 주인공이 됐다. 앞서 받은 시나리오상에 이어 두 번째 무대에 올랐다. 그는 “존경하는 감독님과 함께 후보에 오른 것만도 영광스러운데, 상까지 받아 송구스럽다”고 소감의 운을 떼었다.

이어 “‘내부자들’이 제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었다. 제 전작 두 작품이 흥행적으로나 작품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 했다. ‘내부자들’까지 그랬으면, 저에게 다음 기회는 없었을 거다. 영화를 그만 둘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만든 작품이다. 그런데 너무 운이 좋게도 훌륭한 배우들과 스태프 덕분에 상까지 받을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백윤식, 이병헌, 조승우를 비롯한 스태프들에게 진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병헌은 남우주연상을 탄 뒤 대종상영화제의 현실에 직언하는 소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대종상영화제가 그동안 말도 많았고 문제도 많았다. 여전히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느낌이 드는 것은 저 뿐만 아니라 모두 느끼고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단시간에 53년 동안 쌓은 명예를 찾을 수는 없겠지만, 불명예스럽게 없어지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후배들에게 다시 자랑스러운 시상식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덧붙였다.

대종상시상식은 지난해 참석자에게만 수상할 것이라고 해 구설수에 올랐다. 그 말은 배우들의 보이콧으로 이어져 수상자의 대부분이 빈자리로 남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평론가 및 감독, 촬영·조명·음악 등 영화에 임하는 다양한 협회 사람들 17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평가로 진행됐다. 어느 때보다 공정성을 강조했다.

대종상영화제는 오후 6시부터 K-스타, 유투브, 페이스북 등에서 생중계됐다. ‘곡성’은 신인여우상, 녹음상, 편집상, 조명상, 촬영상으로 ‘내부자들’과 함께 5관왕이 됐다. ‘덕혜옹주’는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음악상, 의상상을 받으며 4관왕에 올랐다. 이하 '제53회 대종상영화제' 수상작(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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