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발) 악재, 국내 금융시장 외국인 자금 이탈 주도

경제 / 우태섭 / 2016-12-28 13:59:49

한국은행3.JPG


▲한국은행/데일리매거진ⓒ


[데일리매거진=우태섭 기자] 외국인 자금 움직임에 시장 상태가 좌우되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올해 외국인 자금이 지난해 보다 3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 된 것이다.


28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2016년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1월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 순유입액은 1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24억 달러 보다 29% 감소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주식은 118억 달러 유입, 반면 채권은 101억 달러 빠져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채권 자금 움직임


하지만 지난해에는 주식(7억5000만 달러)과 채권(16억4000만 달러)에 자금이 들어왔다.


이런 가운데 투자주체별로 보면 민간의 주식투자자금은 유입세가 이어졌고 여타 투자자금은 하반기 이후 빠져 이탈했다.


특히 중앙은행, 국부펀드 등 공공자금의 주식투자자금이 대체로 순유출을 나타냈다.


업계에 따르면 채권투자자금도 10월 들어 일부 중앙은행의 보유채권 만기도래 전 매도로 순유출됐다.


앞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올해 들어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순유입을 지속했다.


그러나 하반기 ▲영국 브렉시트 ▲미국 신 행정부의 경제정책 등 불확실성 확대에 순유입 규모가 점차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은 6월 중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를 전후로 상황이 바뀌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순유출을 이어간 것.


◆내년 전망은?


게다가 8월 이후 ▲미국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 등으로 순유출 규모가 점차 확대된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 같이 외국인자금이 이탈하면서 한국은행은 내년에도 국내 금융·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은은 여러 악재를 언급하며 내년 시장을 전망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입은 국내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신 행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영국의 EU탈퇴 협상 경과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국제유가 등락에 따른 신흥시장국 경제불안 등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