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
[데일리매거진=소태영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이 1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국내에서 벌어진 촛불집회 등에 대해 언급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하기도 했다.
짙은 남색 정장에 흰 와이셔츠를 입고 나온 김 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된 2017년 신년사에서 "지난해 남조선에선 대중적인 반정부투쟁이 세차게 일어나 반동적 통치기반을 밑뿌리째 뒤흔들어놓았다"며 "남조선 인민 투쟁사에 뚜렷한 자욱을 새긴 지난해 전민항쟁은 파쇼독재와 반인민적 정책, 사대 매국과 동족대결을 임삼아온 보수 당국에 대한 쌓이고 쌓인 원한과 분노의 폭발"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는 역사적인 7.4 공동성명발표 45돌과 10.4 선언 발표 10돌이 되는 해"라며 "올해 우리는 온 민족이 힘을 합쳐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북과 남 사이 첨예한 군사적 충돌과 전쟁위험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나가야 한다"며 "파국상태에 처한 북남관계를 수수방관한다면 그 어느 정치인도 민족 앞에 지닌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한다고 할 수 없으며 민심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민족의 근본이익을 중시하고 북남관계 개선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와도 기꺼이 손잡고 나갈 것"이라며 "민족의 통일지향에 역행하는 내외 반통일세력의 도전을 짓부셔 버려야 한다"고도 했다.
특히 "남조선을 타고 앉아 아시아태평양 지배전략을 실현하려는 미국을 비롯한 외세의 침략과 간섭책동을 끝장내며 진정한 민족의 주적도 가려보지 못하고 동족 대결에서 살길을 찾는 박근혜와 같은 반통일 사대 매국세력의 준종을 분쇄하기 위한 전민족적 투쟁을 힘있게 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향해선 "조선 민족의 통일 의지를 똑바로 보고 남조선의 반통일세력을 동족대결과 전쟁에로 부추기는 민족 이간술책에 더 이상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며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정책시 정책을 철회할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지난해 주체 조선의 국방력 강화에서 획기적 전환이 이룩되어 우리 조국이 그 어떤 강적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동방의 핵 강국, 군사 강국으로 솟구쳐 올랐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마감 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국방력 강화를 위한 경이적인 사변들이 다계단으로 연발적으로 이룩됨으로써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수호하고 사회주의 강국 건설 위업을 승리적으로 전진시켜나갈 수 있는 위력한 군사적 담보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 말미에 "내 능력이 안 따라가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는데 올해는 보다 더 분발하고 전심전력하여 인민을 받들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처럼 신년사에서 남북문제에 대해 상당량을 할애했다. 다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는 지난해와 같이 낮 12시 30분(평양시 기준 12시)부터 시작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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